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큰손 몰리는 위안화예금 ABCP 금리, 고점 찍었다

기사입력 : 2013년12월10일 18:19

최종수정 : 2013년12월11일 10:26

자금조달 환경 악화+韓 당국 제동 가능성

美 테이퍼링 예상되는 내년 1분기가 분수령

[뉴스핌=박기범 기자]  중국계 은행들이 최근 한 달간 한국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빨아들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위안화 정기예금 담보 기업어음(ABCP)이 더 이상 고금리로 발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금 유출 우려에 따른  금융당국의 제동 가능성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유동성 악화 등을 언급하면서 재정거래 유인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위안화 예금 잔액 급증…ABCP 고금리 메리트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3년 11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11월 위안화 예금 잔액은 41억7000만달러로 지난달 말 대비 25억3000만달러 늘었다.

위안화 예금 잔액은 지난 8월에는 3억달러 내외였으나 9월에는 8억8000만달러, 10월에는 16억4000만달러로 급격히 증가했다. 증가폭도 9월에는 전월대비 5억7000만달러, 10월에는 7억6000만달러, 11월에는 25억3000만달러 급증했다.

위안화 예금이 급증한 것은 위안화 예금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ABCP를 통한 자금 조달이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출시하는 ABCP 상품의 금리는 3.3~3.5% 수준으로 연 2.6~2.7%인 국내 시중은행의 정기금리 뿐만 아니라 3% 초반 수준인 위안화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다. 

위안화를 기초자산으로 한 ABCP가 위안화 정기예금보다 고금리가 가능한 이유는 홍콩 위안화 선물환율 하락에 따라 스왑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차익거래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1년물 기준으로 원/달러 스왑레이트가 약 1.7%, 달러/홍콩위안 스왑레이트는 약 1.1%이다. 이는 만기가 도래하는 1년 후 달러를 원화로 바꿀 때 계약 당시 환율보다 약 1.7% 높은 환율, 홍콩달러를 달러로 환전할 때는 약 1.1% 높은 환율을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원화를 달러로 교환할 때에는 높은 환율로 환전하기에 당초보다 약 1.7%의 자연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반대로 홍콩달러를 달러로 환전할 때는 약 1.1%의 손해가 생긴다. 

시중은행의 A 스왑딜러는 "원/달러 스왑레이트가 지금보다 높아지고 반대로 달러/홍콩위안 스왑레이트가 낮아진다면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익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출처 : 하나대투증권>
◆ 외환시장·당국 "향후 자금 조달 환경 악화될 것"
 
외환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원/달러 스왑포인트는 9~10월 정점을 찍은 후 이달에도 비슷한 레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현재 원/달러 스왑포인트 수준이 고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즉, 원/달러 스왑레이트가 낮아지며 금리차익 유인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정진우 과장도 "원/달러 스왑레이트는 한없이 올라갈 수 없다"며 "현재 스왑레이트 레벨이 높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내려갈 조짐이 보인다"며 "앞으로 위안화 예금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스왑딜러 역시 "당국이 매수 개입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원/달러 스왑포인트는 떨어지고도 남았다"며 "현재 이론가보다 높은 상태라 1~3개월 사이에 급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홍콩위안 스왑레이트도 마찬가지다. 현 추세로 위안화 예금에 자금이 몰린다면 FX스왑시장에서 홍콩위안화를 조달하는 환경이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우리투자증권 유익선 연구위원은 "홍콩 위안화 FX시장에서 한국이 홍콩위안을 조달하는 규모가 작지 않다"며 "홍콩위안화 공급에 차질(노이즈)이 생길 위험은 다분하다"고 관측했다.

태국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2009년 3월경 태국과 한국 사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수익(바트화 CRS 2년+한국  통안채 2년-원화CRS2년-태국국채2년)이 7%에 달하는 등 재정거래 유인이 상당히 컸다. 하지만 자금이 집중되자 재정거래 메리트는 급격히 사라졌다.

SK증권 염상훈 연구원은 "태국과 한국 사이의 재정거래는 상대적으로 오래간 편"이라며 "중국은 중앙정부의 의지에 따라 금리 변화가 심하기에 태국보다 변동성이 더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 당국 제동 가능성 + 美테이퍼링 우려…내년 1분기가 분수령

시장참가자들은 금융당국의 제동, 미국 테이퍼링 가능성 등으로 지금과 같은 조건으로 위안화 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CP 발행이 힘들 것으로 관측한다.

A 스왑딜러는 "거주자 외화예금은 늘어나고 있으나 실제로는 중국으로 송금되기 때문에 외화가 줄어드는 셈"이라며 "이에 (최근 자금이 중국 예금에 쏠리는 현상과 관련) 당국 쪽에서 자금 유출을 우려하며 (이 상품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C 스왑딜러는 "양적완화를 축소할 경우 지금 같은 금리 메리트는 유지되긴 힘들 것"이라며 "미 달러화의 조달금리가 높아진다면 원/달러, 달러/홍콩위안 스왑레이트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분기가 위안화 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ABCP 발행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 연구위원은 "미국이 테이퍼링을 실시할 경우 현재와 같은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며 "앞으로 위안화 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 관련 상품 발행은 늘어나기보다는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기범 기자 (authenti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