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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담장 낮춰 사모펀드에 '구애'..제2 론스타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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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현금 1조달러 '이머징에 큰 관심'..먹튀 가능성 배제못해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전 세계 사모펀드(PEF)가 기지개를 크게 켜고 있다. 투자하기 위해 모아둔 현금은 매우 풍요로워진 상태. 따라서 매물을 적극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는 우리 정부가 지난 6일 인수합병(M&A)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사모펀드의 활동에 제약이 많이 풀리게 됐다.

이에 대한 찬반논란이 벌써부터 뜨겁다. '론스타'란 트라우마가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매물로 나온 공기업, 대기업 매물들이 이렇게 소화될 수 있으면 경제 흐름이 순탄해질 것이며 토종 사모펀드에 대한 역차별도 없어질 계기가 된다는 찬성론도 있다. 하지만 '돈 벌이'가 최고의 목적인 사모펀드에 먹잇감을 바치는 꼴이란 반대론도 만만찮다.

◇ 전 세계 사모펀드 투자자금 두둑히 '장전'

금융위기 이후 쪼그라들었던 사모펀드들은 다시 날개를 펴고 있는 중이다. 컨설팅사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펀드들이 미래 투자를 위해 쌓아둔 현금, 소위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는 1조달러에 달한다. 전년대비 12% 늘어난 것이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출처=머니매니지먼트)
현금이 이렇게 많아진 건 작년 주가가 오르자 사모펀드들이 인수해 상장했던 기업의 지분을 서둘러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사정이 좋아지자 미국 사모펀드 경영자들의 연봉도 크게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4대 사모펀드 창업자들이 지난해 챙긴 돈이 25억달러를 넘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머트를 세운 3인의 창업자 레온 블랙, 조쉬 해리스, 마크 로완 등이 모두 집에 가져간 돈은 10억달러에 달한다. 스티브 스워츠먼 블랙스톤 창업자는 3억7450만달러를,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등 칼라일의 3명의 창업자는 7억5000만달러를 벌었다. 헨리 크라비스와 조지 로버츠 등 KKR 창업자들도 합쳐서 3억2700만달러를 챙겼다.

경영자들이 이렇게 많이 챙겼다는 건 해당 사모펀드들의 운용 성과가 좋았다는 증거다. 아폴로의 경우 특히 금융위기 이후 눈에 띠는 활약을 나타냈는데 지난 10개월 동안 아폴로 내 최대 규모 펀드에 184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직전에 청산한 펀드의 수익률은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도 27%의 수익률을 올렸다

◇ 이머징 마켓 투자에 적극적인 사모펀드

사모펀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을 끌어모으는 규모도 급증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이머징 마켓 자산 흐름을 분석하는 EPFR 글로벌 노트에 따르면 올들어 8주 동안 주식과 채권 시장에선 210억달러 가량이 유출됐다. 이는 작년 이맘 때 152억달러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사모펀드들의 움직임을 좇는 팔리코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모은 자금은 65억달러를 넘겼다. 작년보다 32% 늘어난 것이다.

포브스는 지역 통화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감축) 우려 등으로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지만 사모펀드들이 종잣돈을 불린 건 이렇게 불안정할 때가 사모펀드들에겐 오히려 환상적인 매입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클 때 매물 가격은 떨어지기 쉽고 이머징 마켓의 경우 5% 안팎의 고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포브스)
주식시장의 경우엔 업종과 부문별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고 투자 채널도 제한적이지만 사모펀드 투자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매력이다.

최근에만 블랙스톤의 스워츠먼 회장 등이 은행 대출이 말라버린 일부 이머징 마켓에 투자 매력이 있음을 강조한 바 있으며, KKR도 "아시아에서 아주 좋은 매입 기회가 보인다"고 말했다. KKR은 최근 6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세웠고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오크트리도 올해 상반기에 20억달러를 이머징 마켓 투자에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 대기업-공기업 매물 상당.. 사모펀드들 '관심집중'

여기에 우리 정부가 M&A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한국 시장의 매물에도 사모펀드들의 관심이 모아질 법하다.

우리금융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동양그룹의 동양시멘트 등 굵직한 계열사들,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 등 덩치 큰 민간 기업 외에도 부채를 크게 떨궈내야 하는 공기업들에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던 곳들도 적지 않다.

KKR, 칼라일 등의 이름이 이미 거론되고 있고, 칼라일은 국내 보안업계 2위 ADT캡스를 최근 인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등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해 힘을 받은 이른바 '토종 사모펀드'들도 달려들 기세다. 특히 기업 전체가 아니라 기업의 일부 사업부만 떼어 팔 수도 있게 했기 때문에 더 입질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논리 상 주머니 넉넉한 이들 사모펀드가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소화하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모펀드를 무조건 '악(惡)'으로 보는 것 또한 일종의 편견이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속성 자체가 장기투자보다는 차익실현에 무게를 두게 된다는건 분명하다. 대개 인수할 기업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차입매수(LBO)를 하게 되는데, 이익을 내려면 강한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효율화'된 회사를 재빨리 되팔 가능성이 적지 않다. 

(출처=론스타뉴마켓닷컴)
특히 이번 대책에선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기업의 상장을 전격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에 '먹튀' 우려가 더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런 논의에서 사모펀드가 해외 돈이냐 국내 돈이냐 하는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론스타 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졌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가뜩이나 은행법상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은행을 인수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정부 당국이 2005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용인해줬다는 혐의가 최근 자료에서 드러나고 있다. 쉽게 말해 정부 당국이 은행을 인수할 수 없는 사모펀드 론스타에게 편법으로 외환은행을 팔고, 이들이 최대한의 이익을 챙겨가도록 용인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고 이에 대해 당국은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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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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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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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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