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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담장 낮춰 사모펀드에 '구애'..제2 론스타 우려도

기사입력 : 2014년03월11일 11:03

최종수정 : 2014년03월11일 11:14

보유현금 1조달러 '이머징에 큰 관심'..먹튀 가능성 배제못해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전 세계 사모펀드(PEF)가 기지개를 크게 켜고 있다. 투자하기 위해 모아둔 현금은 매우 풍요로워진 상태. 따라서 매물을 적극 물색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있는 우리 정부가 지난 6일 인수합병(M&A)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사모펀드의 활동에 제약이 많이 풀리게 됐다.

이에 대한 찬반논란이 벌써부터 뜨겁다. '론스타'란 트라우마가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매물로 나온 공기업, 대기업 매물들이 이렇게 소화될 수 있으면 경제 흐름이 순탄해질 것이며 토종 사모펀드에 대한 역차별도 없어질 계기가 된다는 찬성론도 있다. 하지만 '돈 벌이'가 최고의 목적인 사모펀드에 먹잇감을 바치는 꼴이란 반대론도 만만찮다.

◇ 전 세계 사모펀드 투자자금 두둑히 '장전'

금융위기 이후 쪼그라들었던 사모펀드들은 다시 날개를 펴고 있는 중이다. 컨설팅사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펀드들이 미래 투자를 위해 쌓아둔 현금, 소위 '드라이 파우더(dry powder)'는 1조달러에 달한다. 전년대비 12% 늘어난 것이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출처=머니매니지먼트)
현금이 이렇게 많아진 건 작년 주가가 오르자 사모펀드들이 인수해 상장했던 기업의 지분을 서둘러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사정이 좋아지자 미국 사모펀드 경영자들의 연봉도 크게 늘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4대 사모펀드 창업자들이 지난해 챙긴 돈이 25억달러를 넘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머트를 세운 3인의 창업자 레온 블랙, 조쉬 해리스, 마크 로완 등이 모두 집에 가져간 돈은 10억달러에 달한다. 스티브 스워츠먼 블랙스톤 창업자는 3억7450만달러를,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등 칼라일의 3명의 창업자는 7억5000만달러를 벌었다. 헨리 크라비스와 조지 로버츠 등 KKR 창업자들도 합쳐서 3억2700만달러를 챙겼다.

경영자들이 이렇게 많이 챙겼다는 건 해당 사모펀드들의 운용 성과가 좋았다는 증거다. 아폴로의 경우 특히 금융위기 이후 눈에 띠는 활약을 나타냈는데 지난 10개월 동안 아폴로 내 최대 규모 펀드에 184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직전에 청산한 펀드의 수익률은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도 27%의 수익률을 올렸다

◇ 이머징 마켓 투자에 적극적인 사모펀드

사모펀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을 끌어모으는 규모도 급증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이머징 마켓 자산 흐름을 분석하는 EPFR 글로벌 노트에 따르면 올들어 8주 동안 주식과 채권 시장에선 210억달러 가량이 유출됐다. 이는 작년 이맘 때 152억달러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사모펀드들의 움직임을 좇는 팔리코에 따르면 사모펀드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모은 자금은 65억달러를 넘겼다. 작년보다 32% 늘어난 것이다.

포브스는 지역 통화가 불안정하게 움직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감축) 우려 등으로 주식과 채권 투자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지만 사모펀드들이 종잣돈을 불린 건 이렇게 불안정할 때가 사모펀드들에겐 오히려 환상적인 매입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변동성이 클 때 매물 가격은 떨어지기 쉽고 이머징 마켓의 경우 5% 안팎의 고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포브스)
주식시장의 경우엔 업종과 부문별로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고 투자 채널도 제한적이지만 사모펀드 투자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매력이다.

최근에만 블랙스톤의 스워츠먼 회장 등이 은행 대출이 말라버린 일부 이머징 마켓에 투자 매력이 있음을 강조한 바 있으며, KKR도 "아시아에서 아주 좋은 매입 기회가 보인다"고 말했다. KKR은 최근 6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세웠고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오크트리도 올해 상반기에 20억달러를 이머징 마켓 투자에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 대기업-공기업 매물 상당.. 사모펀드들 '관심집중'

여기에 우리 정부가 M&A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며 한국 시장의 매물에도 사모펀드들의 관심이 모아질 법하다.

우리금융그룹과 대우조선해양, 동양그룹의 동양시멘트 등 굵직한 계열사들,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 등 덩치 큰 민간 기업 외에도 부채를 크게 떨궈내야 하는 공기업들에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던 곳들도 적지 않다.

KKR, 칼라일 등의 이름이 이미 거론되고 있고, 칼라일은 국내 보안업계 2위 ADT캡스를 최근 인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금융지주,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등 이번 규제 완화를 통해 힘을 받은 이른바 '토종 사모펀드'들도 달려들 기세다. 특히 기업 전체가 아니라 기업의 일부 사업부만 떼어 팔 수도 있게 했기 때문에 더 입질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논리 상 주머니 넉넉한 이들 사모펀드가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소화하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모펀드를 무조건 '악(惡)'으로 보는 것 또한 일종의 편견이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속성 자체가 장기투자보다는 차익실현에 무게를 두게 된다는건 분명하다. 대개 인수할 기업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차입매수(LBO)를 하게 되는데, 이익을 내려면 강한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효율화'된 회사를 재빨리 되팔 가능성이 적지 않다. 

(출처=론스타뉴마켓닷컴)
특히 이번 대책에선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기업의 상장을 전격적으로 허용했기 때문에 '먹튀' 우려가 더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런 논의에서 사모펀드가 해외 돈이냐 국내 돈이냐 하는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론스타 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만들어졌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가뜩이나 은행법상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이 은행을 인수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 정부 당국이 2005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를 용인해줬다는 혐의가 최근 자료에서 드러나고 있다. 쉽게 말해 정부 당국이 은행을 인수할 수 없는 사모펀드 론스타에게 편법으로 외환은행을 팔고, 이들이 최대한의 이익을 챙겨가도록 용인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고 이에 대해 당국은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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