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다그룹 회장 아들 채용 관련 특혜 조사 중
팡팡(方方) 중국 JP모간 부회장. [사진 : JP Morgan] |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JP모간의 팡팡(方方) 부회장이 최근 회사에 사임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팡 부회장의 사직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팡 부회장은 작년 여름부터 이어진 JP모간의 중국 고위층 자녀 특채 의혹으로 조사 선상에 올라 있다. 특히 중국 국영기업 광다(光大, Everbright)그룹 탕솽닝(唐雙寧) 회장의 아들 탕샤오닝을 채용한 것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 등이 해외부정거래방지법(Foreign Corrupt Practices Act) 위반 여부를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외부정거래방지법은 기업이 외국 정부의 관리나 인사들에게 뇌물 등을 제공하고 부적절한 특혜을 받았다고 판단될 시 처벌을 가하는 법이다. 1977년부터 발효된 이 법안은 현재까지 자녀 채용으로 처벌된 전례가 없지만 채용이 매출증대나 신규계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포착된다면 충분히 처벌로 이어질 수 있다.
관련 소식통은 JP모간이 미국 수사당국에 탕샤오닝의 채용에 대해 논의한 팡 부회장의 이메일을 자료로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관련자인 탕 회장과 아들인 탕샤오닝, 팡 부회장 모두 기소되지 않은 상태다.
작년 여름 뉴욕타임스(NYT)는 탕 회장 아들의 채용 이후 JP모간이 광다은행의 상장 자문사가 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탕 회장은 과거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을 지내 중국 금융계 내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다.
JP모간은 유착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1월 스스로 자문사 역할을 포기했다. 당시 광다은행의 상장 규모는 20억달러로 추산됐던 만큼 SEC 등의 수사가 압박으로 다가왔다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