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10대 기업, 현금보유 최근 3년간 2.2배로 급증… 유보금은 얼마

기사입력 : 2014년07월24일 15:09

최종수정 : 2014년07월24일 20:08

삼성전자, 한화, 현대차 順.. "유보금 상당히 누적"

[뉴스핌=이영기 김현기 기자] 우리나라 10대 그룹 주요기업들의 현금보유 규모가 최근 3년새 2.2배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대규모로는 삼성전자와 한화, 현대차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금보유 규모는 지난 2007년 이후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지급을 하고 남은 사내유보금 누적금액에 상응하는 규모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24일 뉴스핌이 애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자료를 토대로 회계 전문가와 함께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대 그룹의 주요 10개 회사의 현금보유 규모는 총 176.9조원으로 지난 2010년말의 81.8조에 비해 2.2배 수준로 증가했다.

각 기업 재무상태표에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것을 현금보유 규모로 봤다.

주요 10개 회사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전자, POSCO, 롯데쇼핑, 현대중공업, 한화, 대한항공, GS칼텍스로 이중 삼성전자와 현대차, 한화의 현금보유 규모가 각각 54.5조원 및 43.4조원, 46.7조원으로 전체의 80%수준을 능가했다.

현금보유 규모는 절대액에서 이같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 2010년 481.7조원에서 2013년말 738.9조원으로 1.5배 수준으로 늘어난 자산규모 대비 비중도 높아졌다. 

총자산 대비 현금보유 비중은 지난 2010년 17.0%이었지만 2013년에는 23.9%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고정자산 등 다른 자산에 비해 현금은 회전율을 높은 점을 고려하면 현금보유 비중이 숫자상 높아진 것 이상으로 평가된다.

한 회계전문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확실한 기업환경으로 현금보유 비중을 늘이는 것이 글로벌 추세이지만 현금의 회전율을 고려하면 2010년 이후 보이고 있는 10개 기업의 현금보유 비중은 과도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약 176.5조원의 현금보유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이후 10대 기업들이 배당하지 않은 당기순이익의 합계인 186조원에 상응해 눈길을 끈다. 

현금흐름으로 볼 때 2007년 이후 10대 기업들의 당기순이익 총 합계금액은 206.2조원이고 배당금지급액은 22.2조원이었다.

2010년 이후 배당지급액과 고정자산 투자의 합계와 당기순이익의 금액이 100%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현금흐름상 감가상각을 고려하면 실제 사내유보금이 누적된 것으로 해석된다.  

15년 이상 기업회계 감사업무에 종사한 다른 한 전문가는 "10대기업의 경우 2007년까지 거슬러 가도 과거 7년간 평균적으로 당기순이익보다 많은(약138%수준) 금액이 실물투자와 배당금지급에 이용됐지만, 감가상각과 재무활동 등을 고려하면 그간 현금성자산이 상당히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투자도 투자이지만 낮은 배당성향도 문제로 지적된다. 같은기간 배당성향은 9%인데, 2007년까지 거슬러가면 평균 배당율이 11%수준이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성장을 지속한 일본의 1.9%보다 낮은 1%대의 시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우리나라는 사내유보율이 80%를 능가하며 글로벌 1위 수준"이라며 "배당확대 등을 유도하는 정책의 당위성이 존재하다"고 말했다.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배당금지급이나 설비투자 나아가 임금인상 등으로 사용해 내수활성화의 물꼬를 트려는 정부 2기 경제정책팀이 사내유보금을 주목하는 이유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김현기 기자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