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주택금융공사, 대출금리 0.17%p 인상..금리하락 추세에 역행

기사입력 : 2014년09월12일 14:32

최종수정 : 2014년09월12일 14:32

가계대출 큰 폭 증가로 위험 커져, 주택금융공사 ‘속도 조절’

[뉴스핌=한기진 기자] 시중 대출금리가 내리는데도 주택금융공사가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금리를 올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데다 금융당국이 부동산금융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힘을 모으고 있는 시기에, 금융공기업의 대출상품은 반대로 가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은행권에서는 주택금융공사가 그동안 떠안았던 주택대출 위험을, 시중은행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한다.

12일 은행권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1일부터 적용되는 금리조정형 적격대출금리의 기준금리를 0.17%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비거치식은 3.35%에서 3.52%로, 거치식은 3.45%에서 3.62%로 올랐다.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을 판매하는 시중은행들도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만기 10년짜리 비거치식의 경우 가장 적게는 SC은행이 3.42%, 많게는 씨티은행이 3.87%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3.52%, 농협은행이 3.57%, 우리은행 수협은행이 3.72%를 받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은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고정형 대출상품으로, 가계부채 안정성을 제고하고 대출 확대를 위한 상품이다. 신용등급 8등급 이상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고 신용등급에 따른 가산금리가 없어 시중은행 대출상품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덕분에 지난 6월 25일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판매규모가 1조원이 넘었다.

◆ 적격대출 금리, 시장금리 일시 상승분보다 더 올려

주택금융공사의 기준금리는 이달 말에 추가 인상될 것으로 은행권은 예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0.25%p’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럴 경우 금리조정형 적격대출금리는 씨티은행이 4%를 넘기는 등 대부분의 은행이 4%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은행들이 파는 주택담보대출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높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iTouch 아파트론의 금리는 3.58%로, 현재 금리조정형 적격대출금리보다 낮다. 게다가 고객의 금융거래 실적과 신용등급에 따라 우대금리를 최대 0.50%p까지 할인해줘 최저 3.08% 대출도 가능하다.

만일 적격대출금리가 이달 말에 오른다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연동금리인 코픽스(COFIX)기준금리(신규취급액기준 6개월 기준)는 2.45%에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금리가 최근 하락세여서 내달 경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적격대출 금리는 국고채 5년 금리가 기준이 되는데 8월에 오른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산정 기간인 7월 22일과 8월 21일 사이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72%에서 2.82%로 0.1%p 올랐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내려 11일 기준 2.73%다.

◆ 주택담보대출 확대, 은행이 위험 더 떠안아야

은행권에서는 국고채 금리 상승분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적격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은 금융당국의 고정금리대출 확대 권고비율을 맞추기 위해 은행들이 상반기 판매를 확대해왔는데, 그 배경에는 당국의 가계부채 대책과 함께 주택담보대출확대를 위한 것도 있었다”면서 “최근 시장에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자생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공사의 대출확대 속도는 늦추고 시중은행은 늘리도록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출자는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적격대출보다 시중은행 대출을 이용하려는 욕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적격대출 기준금리는 국고채5년 금리 말고도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그 폭을 조정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적격대출 판매는 탄력적으로 운영하는데 비계량적 부분도 고려한다”면서 “공사도 (대출부실)위험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경쟁력이 높아져, 적격대출 판매 촉진 이유가 줄었다. 금리가 낮고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별이 없는 만큼, 위험이 큰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판매량을 더 늘리는 것은 주택금융공사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