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증권가 잇딴 M&A...남아도는 거래소 지분 어찌할꼬

기사입력 : 2014년11월14일 11:37

최종수정 : 2014년11월14일 13:15

"배당수익률 추락+상장 예측불가 속 공공기관 해제가 답"

[뉴스핌=홍승훈 기자] 증권사 간 인수합병(M&A) 추세 속에서 초과되는 거래소 지분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합병회사들의 딜레마 중 하나다.

금융당국이 최근 기존 회원사 외에 일반 상장법인도 거래소 지분을 보유할 수 있게끔 규정을 바꿨지만, 어느 기관에서도 거래소 지분에 관심을 두는 곳이 없어서다. 해외 거래소의 주식이 M&A를 통한 합종연횡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업계내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 M&A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초과 거래소 지분' 문제를 서둘러 풀어야 할 숙제로 인식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공식 출범하는 NH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양사 합병에 따라 거래소 초과지분(3.26%, 65만1642주)이 발생한다. 현재 거래소 지분은 특정회사의 과도한 영향력을 제한하기 위해 5% 보유한도 룰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채권평가기관에서 분석한 거래소 지분가치(1주당 13만8000원)을 감안하면 합병후 NH투자증권의 거래소 초과 지분 가치는 약 9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매각할만한 곳을 찾아본 NH투자증권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상황. 어느 기관에서도 공공기관으로 묶인 거래소를 비전있는 투자처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NH농협지주 통합 태스크포스팀(TF) 관계자는 "살만한 모든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태핑(tapping)'해봤지만 매수에 긍정적인 기관이 한 곳도 없었다"며 "결국 국내 기관과 법인에선 인수할 만한 곳이 없는 것 같고, 해외쪽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나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기관들의 반응은 일관됐다고 한다. 거래소가 현재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어 언제 상장을 통해 적정한 시장평가를 받을지 예상할 수 없다는 것이 거부 이유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 측은 앞서 2006년 우리투자증권이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 합병시 초과 지분(1.64%)을 거래소가 자사주취득 형태로 매입한 전례를 들며 "결국 매수자를 못찾으면 거래소가 과거처럼 매입해주는 방법 외엔 별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거래소 측에선 현재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다보니 정부의 관리 속에서 글로벌 최저 수준의 수수료 체제를 유지하며 이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자금사정이 좋지만은 않다. 과거처럼 자사주 취득 형태의 지분매입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금융당국에 합병 승인요청을 한 메리츠종금증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준비중인 메리츠는 양사 합병시 거래소 지분이 0.82% 초과하게 된다. 이 또한 금액으로 230억원 규모다.

메리츠 관계자는 "앞서 합병을 하는 우리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기한에 쫓기는 상황은 아니라서 구체적인 매각대상자를 찾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거래소 지분 매각은 국내 기관이 아닌 외국계 기관투자자도 잠정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근 푸핀더 길 CME(시카고상업거래소)그룹 CEO는 국내서 열린 세계거래소연맹총회에 참석, 한국거래소 지분 매입에 대한 관심을 전하기도 했다. 다만 푸핀더 길 CEO는 '한국 정부의 승인, 한국거래소의 승인, 양 거래소 파트너십의 실질적 효과'를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측은 공식적으로는 "지분을 보유한 NH나 메리츠의 판단이 중요하지 우리가 관여할 부분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지만, 내심 일정부분 지분에 대해선 외국계가 가져가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외국계로 지분을 일부 넘기면 당장에야 경영권 간섭 등으로 힘들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것이 살 길이 아닌가 싶다"며 "글로벌 거래소의 지분참여로 우리 신용도가 올라가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외국인 경영참여 이슈는 국내 정부의 스탠스가 중요하다. 금융위원회 이명순 자본시장과장은 "규정상 외국인이 거래소 주주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계의 지분 참여 이슈는 거래소 이사회가 결정할 사항으로 우리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 발 빼는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투업계가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업계에선 여타 글로벌 거래소 사례에서 보듯 한국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해제와 상장을 통한 적정 밸류에이션 확보가 이번 숙제를 풀 수 있는 본질적인 접근이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주요 거래소들은 주식회사 전환 이후 2000년대 초중반을 거치면서 대부분 증시에 상장된 상태다.

 

증권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갈수록 떨어지는 거래소의 배당수익률과 상장 시기를 예단할 수 없는 현재 거래소 여건을 감안할 때 어떤 기관도 지분 매입을 검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결국 해외거래소와 같이 상장을 통한 시장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풀 수 있는 숙제"라고 조언했다.

현재 한국거래소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주당 배당금은 961원으로 2010년(4220원)에 비해 1/4토막 이상 난 상태다.

한편, 증권 선물사 등 한국거래소의 주주 회원사들은 합병 등을 통해 지분이 초과될 경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406조에 따라 '지체없이' 매각해야 한다. 금융위는 이를 준수하지 않는 자에게 6개월 이내의 기한을 정해 처분을 명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삼성전자 '클래시스' 인수 추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삼성전자가 'K뷰티'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대표 백승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후 홈 헬스케어 등 B2C 시장에 대한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6일 IB업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클래시스 인수 검토에 들어간 건 의료기기 사업 강화 일환으로 홈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클래시스는 고강도집속형초음파수술기 '슈링크'와 고주파 전류를 사용해 피부 조직을 응고시키는 기기 '볼뉴머' 등 의료기관용 피부과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올해 초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볼리움(VOLIUM)을 출시하며 B2C 시장을 확장했다. 고주파, 저주파, 발광 다이오드(LED) 등 의료기관용 제품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가 가정용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 클래시스는 국내 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개인 맞춤형 트렌드에 따라 삼성전자가 홈 헬스케어 시장에서 AI를 활용한 신사업 강화에 포석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한 기술이다. 삼성전자 퍼스트 룩(First Look) 부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피부 상태 분석,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미래형 뷰티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가 16일(현지 시각)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클래시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클래시스는 작년 하반기 주관사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클래시스 지분 61.57%다. 베인캐피탈은 2021년 초 이 지분을 약 6700억원에 인수했다.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전일(24일) 기준 3조7800억원 수준으로 베인캐피털 측 단순 지분 가치는 2조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가 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클래시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 EQT 등이 거론됐으며, 최근에는 솔브레인그룹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모투자펀드들은 높은 몸값 탓에 인수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클래시스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언급할 만한 게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클래시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래시스는 이달 들어 17일부터 21일까지 한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 17~18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NDR을 진행했고, 17~19일에는 씨티증권의 '씨티스 2025 코리아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가했다. 이어 20~2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JP모건 코리아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클래시스는 2024년 매출액 2429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 36%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합병법인의 첫 실적이 반영된 4분기 영업이익률은 4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76억원으로 31% 증가했다. y2kid@newspim.com 2025-02-26 06:00
사진
알리바바, 영상생성 AI '완 2.1' 공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6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완(Wan) 2.1'을 공개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완 2.1 시리즈의 네 가지 모델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완 2.1이 영상 생성 AI 평가 도구 브이벤치(Vbench)에서 총점 86.22%를 기록해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의 84.28%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 알리바바그룹 공식 홈페이지] 2019년 2월 25일 열린 '글로벌 모바일 통신 대회'에 마련된 알리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 전시 부스. 특히 중국어 이해 능력이 뛰어나며, 회전과 점프, 구르기와 같은 인물 및 캐릭터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신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사용자들은 텍스트 및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으며, 알리바바의 자사 클라우드의 '모델 스코프'와 대규모 AI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 등을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다. 앞서 1월에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LLM(거대 언어 모델)을 공개했으며, 알리바바가 조만간 '제2의 딥시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알리바바와 딥시크의 AI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리바바는 2023년 8월에 첫 오픈소스 AI 모델'큐원-7B(Qwen-7B)'를 공개했으며 이후 언어, 멀티모달, 수학, 코드 모델을 포함한 후속 버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Meta)가 라마(Llama) 모델을 통해 오픈소스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술은 오픈AI의 챗GPT와는 달리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않지만, 기술 개방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제품 중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의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6%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개선된 실적, 중국 내 주요 AI 기업으로의 입지 강화,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시사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2-26 19: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