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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여론'에 결국 고개숙인 조양호-조현아 '父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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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딸 잘못 키운 내탓", 조현아 "사무장·승무원에 사과"

[뉴스핌=김연순 기자]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결국 사과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근 일주일 만이다.

조 회장은 '딸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고개를 떨궜고, 조 전 부사장은 사건의 당사자인 해당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사과했다. 사건 이후 줄곧 조 전 부사장은 본인의 행동에 정당성을 내세우며 직접 사과를 거부했지만, 싸늘한 여론 속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항공기 리턴과 사무장 하기' 과정에서 욕설 등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여온 이번 사건은 두 부녀의 공식 사과로 어느 정도 판가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땅콩 리턴` 고개 숙인 조양호-조현아 대한항공 부녀


◆ 조양호 회장 "큰딸 조현아 행동 사죄..모든 자리서 사퇴시키겠다"

조양호 회장은 12일 조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 1시간 30분 전 승무원 하기 사건과 관련 입장발표를 자처하고 거듭 사죄 입장을 밝혔다. 사죄, 용서를 구한다는 표현을 네번이나 썼다.

조 회장은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번 바란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딸 교육을 잘못시킨 자신을 나무라 달라. 저의 잘못이다"며 "국민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거듭 읍소했다.

동시에 조 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인 책임 뿐 아니라 그룹차원의 문책도 분명히 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조현아를 대한항공 부사장직은 물론 계열사 등기이사와 계열사 대표 등 그룹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본부 총괄부사장 보직에 이어 부사장직도 사퇴했지만, 여론의 비판에 못이긴 '무늬만 사퇴'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등기이사를 포함해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대한항공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사퇴한다.


◆ 조현아 전 부사장 "사무장·승무원에 진심으로 사과"

1시간 30분 후 김포공항 인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서울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난 조 전 부사장도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대한항공이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를 책임진 임원으로서 승무원의 서비스 문제를 지적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는 입장에서 180도 선회한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은 "해당 사무장, 승무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한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모든 계열사에서 물러나게 됐기 때문에 계획은 없다"고 했다. 조양호 회장도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급속히 악화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조 전 부사장은 한동안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준비해온 사과문을 읽은 이후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대국민 사과가 다소 형식적으로 흐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기내에서 고성, 욕설이 있었는지', '사무장 하기가 기장과 합의하에 이뤄졌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 '싸늘한 여론'에 조현아 전 부사장 입장 선회

한편 국토부는 이날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에서 고성이나 욕설 등이 있었는지 여부, 램프리턴 경위, 승무원이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사실확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조 전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참여연대는 당시 조 부사장이 기내에서 욕설을 했는지 여부와 사무장에 대한 최종 하기 명령 등을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조 전 부사장이 기내에서 심한 욕설과 고함을 질렀다"고 주장했고,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다소 언성을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승무원을 비하하는 욕설은 없었다는 것이 해당 승무원들의 진술"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조 전 부사장이 해당 사무장과 승무원에서 공식 사과하면서 사실상 조 전 부사장은 관련 의혹을 인정한 셈이 됐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국토부 조사와는 별개로 조만간 검찰 소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조 전 부사장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 강요죄, 항공법 및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검찰은 최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조 전 부사장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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