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이어 신한카드 7만명 고객 모두에 지급
[뉴스핌=전선형 기자] 항공마일리지 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축소한 카드사들이 고객에게 줄줄이 항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씨티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신한카드가 10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을 시행한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카드는 2005년 3월 기준으로 트래블(Travel)카드를 보유하고 있던 카드회원 6만6000여명에게 100억원 가량을 보상해 주기로 했다.
신한카드 트래블카드는 카드사용 1000원당 항공 2마일(마일리지)을 적립해 주는 카드였으나 출시 1년 후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1500원당 2마일 적립으로 부가서비스 기준이 변경됐다.
이런 카드사의 일방적 결정에 고객들은 반발했고 신한카드를 대상으로 소송을 진행했다. 신한카드는 두 번의 소송에서 패소해 2008년에 6000명 고객을 대상으로 한차례 보상을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고객들이 지속해서 민원을 제기했고 결국 신한카드는 금융감독원과 합의 끝에 당시 트래블카드를 소지하고 있던 고객 모두에게 차액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신한카드가 보상해주는 마일리지 지급 차액 규모는 10억2700만마일이며 돈으로 환산하면 1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신한카드 측은 “이번 보상 결정은 대고객 서비스 일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현재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고객은 물론, 현재 회원 탈회를 한 고객에게까지 보상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앞서 씨티카드도 같은 사안으로 약 2만5000명의 고객에게 보상했었다.
씨티카드는 지난 2005년 카드사용금액 1000원당 2마일이 적립되는 아시아나클럽 마스터카드를 내놨으나 2년 후 1500원당 2마일로 마일리지 적립률을 변경했다. 이후 6년에 걸친 소송 끝에 2013년 대법원이 고객들에게 차액을 환급하라는 판결을 내려 지난해 5월 해당 고객들에게 보상을 진행했다.
두 카드사의 이 같은 분위기에 다른 카드사들은 부가서비스 축소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항공 마일리지 적립이 주력인 카드는 혜택을 줄이면 카드의 특장점이 사라진다”며 “고객 충성도도 높아 혜택을 변경하면 반발이 심한 카드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게다가 최근 부가서비스 혜택 축소에 대해 고객들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점점 수익성이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고객 눈치 보랴’, ‘수익 신경 쓰랴’ 난감한 상황이긴 하다”라고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