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면세점 대격돌] 요우커 떠나도 황금알 낳을까

기사입력 : 2015년06월02일 14:52

최종수정 : 2015년06월02일 16:17

신중론…中관광객 급증과 맞물린 대외변수 취약

[뉴스핌=강필성 기자] 면세점이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하면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유통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중인 유통업계에게는 거의 유일한 돌파구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면세점이 언제까지나 황금알을 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면세점 사업의 성장이 중국인 관광객 급증과 맞물린 만큼 대외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마감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는 총 21개 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기업 7곳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이 14곳이 시내면세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입찰에서 면세점 사업권을 거머쥘 수 있는 곳은 3곳에 불과하다. 19개 기업은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면세점 경쟁의 이면에는 신사업에 대한 갈망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면세점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안정적 수익을 올리자 너도 나도 면세사업 진출에 나서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존 유통업계를 대표하던 백화점·대형마트의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실제 면세업계의 성장은 눈부시다. 업계 1위인 호텔롯데의 면세사업부는 2011년 2조348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기준 3조9494억원으로 두 배 가깝게 늘었다. 같은 기간 호텔신라의 면세유통부문의 매출은 1조5018억원에서 2조6122억원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미 이들 호텔에서 면세점의 매출 비중은 80%가 넘어간 상황.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旅客)의 증가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1년 222만196명에 불과했던 요우커는 지난해 612만6865명으로 세 배가량 늘어났다. 올해 4월 누적 요우커는 206만7872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요우커가 늘어나기만 할 것이냐는 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일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한국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유입됐다”며 “더불어 한류열풍이 불었던 것도 한국 방문에 큰 영향을 줬지만 이는 대부분 유통업계 경쟁력과 무관한 외부요인일 뿐, 언제든지 다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요우커의 감소가 기우만은 아니다. 최근 들어 엔저현상이 특수를 누리며 일본을 찾는 요우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일본 관광객은 한국과 대만이 1, 2위를 다퉜는데, 지난 3월에는 요우커가 33만명으로 한국과 대만 관광객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더불어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겉잡을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정부의 여행자제 판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메르스 공포가 더 확산된다면 관광객은 순식간에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 2003년에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가 유행하며 외국인 관광객이 10% 이상 급격하게 감소하기도 했다.

이미 명동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던 일본인 관광객은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순식간에 증발해버린 상황. 시내면세점에 대한 기업들의 과열된 경쟁이 요우커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취한 것은 아닌지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는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