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선을 보이는 ‘다크 플레이스’는 모두가 잊고 싶은 25년 전 살인사건을 생존자 리비 데이(샤를리즈 테론)가 재구성하는 작품이다. 꼬마였던 리비는 가족이 몰살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오빠 벤을 지목하고, 고아처럼 혼자 남아 25년간 각지의 성금으로 먹고살며 빈둥댄다. 사건이 사람들 기억에서 희미해지고 돈도 다 떨어질 무렵, 리비는 우연히 탐정클럽에서 활동하는 라일(니콜라스 홀트)로부터 달갑지 않은 말을 듣는다.
“당신의 오빠는 진범이 아닐 수도 있어요.”
영화 ‘다크 플레이스’는 ‘나를 찾아줘(Gone Girl)’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길리언 플린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두 번째 작품이다. 명장 데이빗 핀처가 메가폰을 잡은 ‘나를 찾아줘’는 리드미컬한 전개에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가 더해져 단숨에 영화팬과 평단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영화는 길리언 플린이 직접 각본에 참여하는 등 공을 들인 덕에 소설만큼이나 엄청난 흡인력을 발휘했다. 길리언 플린이 ‘다크 플레이스’의 시나리오 작업에 관여했다는 소식은 원작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니콜라스 홀트와 클로이 모레츠의 연기도 안정적이다. 클로이 모레츠의 경우, 비중이 우려했던 것보다 크므로 안심해도 좋다. 성인연기로 넘어간 클로이 모레츠는 1980년대 미국에서 유행한 악마숭배에 심취한 철없는 20대로 변신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리비 데이를 도와 진범을 추적하는 니콜라스 홀트의 연기도 괜찮다. 다만 그의 비중은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