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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보릿고개 넘는다

기사입력 : 2015년07월14일 09:43

최종수정 : 2015년07월14일 09:52

4Q 차기 프리미엄폰 대전 앞두고…보급형 신제품으로 3Q 공략

[뉴스핌=추연숙 기자] 올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4분기 차기 프리미엄폰 대전을 앞두고, 중저가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론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비해 제품군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A8를 늦어도 다음주 쯤 국내, 미국, 중국 등에 출시한다. 올 초 출시돼 인기를 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40~60만원)의 후속작이다. 갤럭시J5, 갤럭시J1에이스도 이달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갤럭시J 시리즈(10~20만원)는 앞서 인도 시장용으로 선보인 저가 제품이다.

다음 달께 갤럭시S6 하방 제품인 '갤럭시S6엣지 플러스(가칭)를 선보이는 삼성전자는 그에 앞서 다양한 보급형 신제품으로 글로벌 점유율을 방어한다는 제품 믹스(mix)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재미를 봤던 프리미엄 하방 모델 전략으로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 예정이다. 앞서 G4의 하방 모델 G4스타일러스, G4c를 내놓은 데 이어, 이달부턴 G4 비트를 중남미, 유럽, 아시아 등에 순차 출시하고 있다. 가격은 30~40만원대로 G4 출고가(85만원)에 비하면 50~60% 저렴하다.

최근 국내에선 단말기유통법 시장에 맞춘 보급형 신제품도 내놨다. 학생용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30만원대 'LG 밴드 플레이', 알뜰폰용 3G 폰으로 20만원대 LG 마그나를 잇따라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해 인기를 끌고있는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7(왼쪽), LG전자가 이달 초 새롭게 공개한 G4 비트(오른쪽) <사진제공=각 사>

지난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갤럭시S6와 G4의 판매 부진도 작용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서 아쉬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갤럭시S6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은 이익 기여도가 높지는 않지만, 많이 팔리면 그만큼 무선사업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2분기 무선사업 실적에 대해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MC 사업부는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며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양사는 스마트폰 실적이 선방했던 지난 1분기의 선례를 바탕으로 3분기 실적 개선의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가 성수기로 접어드는 이번 3분기에 중저가 신제품 전략을 덧붙이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받아들었던 지난 1분기 각 사는 모두 효자 품목으로 중저가를 꼽았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A, E, J시리즈 등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이 확산됐다.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물량이 증가해 평균판매단가는 하락했지만 이익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자사 스마트폰 사업 시작 이래 최대 판매 기록(1540만대)을 세웠던 지난 1분기 IR을 통해, "북미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 L, F시리즈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최대 판매고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3분기에는 신제품 공백이 생기면서 보급형을 통한 점유율 방어 필요성은 더 커진다. 오는 4분기에는 차기 프리미엄폰 대전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아이폰6S가 9월 말 전후로 글로벌 출시를 시작한다. LG전자도 4분기 중 차기 프리미엄 신제품 '슈퍼폰'을 내놓기로 돼있다.

한편, 시장에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점차 둔화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보급형 중저가폰(44만원 이하) 판매량은 고가폰(4억3000만대)의 2배가 넘는 10억7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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