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살얼음판' 철강업계, 조선사와 동반 부실 우려

기사입력 : 2015년08월06일 14:40

최종수정 : 2015년08월06일 14:47

상반기 후판 판매량 감소…조선사 부실 불안 속 ‘일단 팔고보자’

[뉴스핌=황세준 기자]최근 A철강업체 후판마케팅 담당자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은행 여신이 바닥난 B조선사로부터 접수된 구매 요청이 발단이었다. 실적을 위해선 한 장이라도 더 팔아야 하는 건 맞지만 자칫 부실채권으로 돌아올까 걱정했다. 보고를 받은 담당임원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결국 CEO의 “넣으라”는 지시에 공급을 결정하긴 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불안하다.

조선업계의 잇따른 부실에 철강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주요 매출처인 조선업종의 실적 악화가 동반 부실로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높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제조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후판 내수판매량은 356만8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2년만이다.
 
철강업체들은 올해 들어 1월부터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매월 지난해보다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 월별 판매량은 1월 62만3713t, 2월 56만5192t, 3월 56만1033t, 4월 62만9900t, 5월 55만4192t, 6월 63만4310t 등이다.
 


후판 판매량 감소는 주요 고객사인 조선업종의 침체 때문이다. 특히 철강업체별로 전체 매출액의 3~10%를 차지하는 거대 수요처인 조선 빅3의 부실 및 실적부진이 결정적이다.
 
조선산업은 제조원가 중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에 달하고 원재료 중에서도 후판의 비중은 제조원가 대비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조선업계는 극심한 발주 가뭄을 겪고 있다. 상반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328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2699만CGT의 49.2%에 불과하다. 특히 6월 한달간은 209만CGT로 지난해 6월 347만CGT 대비 39.8%, 지난달 264만CGT 대비 20.8% 급감했다
 
조선업계의 올해 상반기 수주량은 592만444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6만5143CGT 대비 3.9% 감소했다. 척수로는 133척으로 지난해 184척보다 27.7% 줄었다.
 
수주잔량은 3.75% 줄어든 3280만CGT로 집계됐다. 빅3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현대중공업 31%, 대우조선해양 27%, 삼성중공업 58%다.
 
SPP조선,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신아SB 등 중소 조선업체의 경우가 특히 심각하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조사한 중형 조선소들의 상반가 선박 수주량은 39만9000CGT로 전년 동기 대비 63.5% 급감했다.
 
이같은 조선업계의 수주량과 수주잔량 감소는 향후 철강업계의 후판 판매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분기 대비 3분기 조선 수주량이 51.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체가 배를 수주하면 6개월~1년 후부터 철판이 투입되기 시작하는데 배를 다 지을 때까지 후판을 계속 구매하는 게 아니고 한 번에 미리 사서 야드에 쌓아놓는다”며 “기존에 수주한 물량의 건조 사이클이 지나면 철강업체의 후판 공급량 감소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철강업체들은 일단 조선소의 수주물량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빅3마저 사상 최악의 적자 실적을 발표한 상황이지만 납품 대금을 떼일 염려보다는 일단 매출처를 확보하는 게 급하다.
 
범 현대가인 현대중공업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현대제철은 최근에는 성동조선 등 중소 조선사로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성동조선의 경우 2~3년치에 해당하는 74척의 수주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후판 생산력을 당진으로 집약시킨 동국제강의 경우는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창고 확대 등 물류 서비스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포항, 창원, 진해 등 조선 야드 근처에 물류기지를 세워 밀착 공급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철강업계의 공격적 마케팅에 의한 경쟁 심화와 조선업계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단가 인하 압력이 현재보다 더 높아질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철강업계의 후판 공장도 가격은 t당 110만원이지만 실제 조선업계와의 거래 가격은 t당 65만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조선사들은 현재 국내산보다 t당 6만원 이상 값싼 중국산 후판을 가격결정 기준으로 삼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가격 올리기 쉽지 않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은 수년째 후판 가격을 깎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조선업체 입장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등 후판 구매할 곳이 많기 때문에 선박 건조량이 조금 늘어난다고 해서 후판 가격이 오를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조선업계의 실적 부진은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규 수주 부진뿐만 아니라 기존 수주한 해양플랜트에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지적된다.
 
기존 공사 지연으로 발생한 야드의 병목현상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말 현재 현대중공업 23건, 대우조선 26조원 삼성중공업의 20조원 규모의 해양플랜트 잔고를 갖고 있다.
 
철강업계는 조선업체들의 재무 및 영업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 할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쉘 "2040년까지 LNG 수요 60% 급증"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쉘(Shell)이 25일(현지시간)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60%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작년에 내놓았던 예측치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수치이다.  인도와 중국 등 성장이 가파른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강력한 수준으로 이어지고, 러시아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을 대폭 줄인 유럽의 수요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쉘은 세계 최대의 LNG 거래업체이다. 매년 6000만톤 정도를 거래한다.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건조해 인도한 LNG-FPSO. [사진=한화오션] 쉘은 이날 "LNG의 글로벌 무역은 아시아 지역 경제의 성장과 에너지 집약적 기술 부문의 새로운 성장, 중공업·운송 부문의 탈탄소화 필요성 등에 힘입어 오는 2040년까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쉘은 작년 예측에서 글로벌 LNG 수요가 2024년 4억700만톤에서 오는 2040년 6억2500만~6억85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지만 이번에 전망치를 6억3000만~7억1800톤으로 늘려 잡았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은 2030년까지 1억5000만명에게 파이프 가스 연결을 제공하기 위해 LNG 수입 용량을 상당한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고, 인도는 향후 5년 안에 3000만명에게 가스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고 쉘은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LNG에 대한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러시아 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유럽이 미국과 중동에서 들여오는 LNG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아시아 등 다른 지역 국가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쉘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로 유럽, 특히 독일은 LNG 수입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면서 "유럽은 안정적 전력 생산과 에너지 안보를 위해 2030년대에도 LNG에 대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30년까지 1억7000만톤 이상의 새로운 LNG 공급이 추가될 것"이라면서 "새 공급의 상당량은 미국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2-25 22:23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