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중국 경제침체·원자재 폭락 '삼중고'
20일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채권 지수에 의하면 최근 미국 고수익 회사채 금리는 미 국채금리보다 5.41%포인트(p) 앞서며 8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투자등급 회사채의 미 국채금리 대비 스프레드(두 채권 간 금리 격차)는 1.54%p로 2012년 9월 이후 가장 큰 격차로 확인됐다. 글로벌 투자심리를 진단하는 중요 수단인 스프레드는 중국의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폭락,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에 가파른 오름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 일로 <출처=인베스팅닷컴> |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8.3% 감소해 4개월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직전월 2.8% 감소와 예상치 1.0% 감소보다 크게 부진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4% 떨어져 직전월인 6월 4.8% 하락보다 낙폭을 키웠다.
지난 6월 주식시장 대폭락 이후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고 대규모 유동성을 수혈하고 있지만 대내외 악재에 쪼그라든 투자심리는 여전히 회복불능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한스 미켈슨 채권 전략가는 "스프레드 확대는 글로벌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중국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하고 위안화 평가절하로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폭락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스프레드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들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불안한 경제 상황과 가파른 통화가치 하락 등 악매자 맞물리면서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조지 보리 채권 전략가도 "회사채 시장이 원자재 가격 약세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이 임박한 데 따라 회사채 발행 물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국채 가격을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에 앞서 초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의하면 올해 발행된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는 9290억달러다. 3분기에 발행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8% 수준으로 발행속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확대된 스프레드 격차가 조만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켈슨 전략가는 "중국과 미국에 대한 우려가 가격에 반영돼 곧 사라지고 확대된 스프레드 격차가 다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