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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마이너스금리 후폭풍] 電·車 수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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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전쟁 확산' 위안화 동반 약세시 電·車엔 '엎친데 덮친격'

[뉴스핌=김연순 기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예금 금리라는 예상치 못한 추가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국내 수출기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엔/원 재정환율 급락 영향에 따라 전세계 수출시장을 놓고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이번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예금 금리 카드가 '엔화약세→위안화 동반 약세'로 이어질 경우 전자와 자동차 업계는 이중고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뜩이나 중국발(發) 한파주의보에 시달리고 있는 전자․·자동차에 일본발(發) 먹구름까지 드리우고 있다는 얘기다.

<사진=블룸버그통신>

1일 서울외환시장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원 재정환율은 장중 100엔당 992원 근처까지 떨어지면서 1000원선이 붕괴됐다. BOJ의 정책결정 이전 1022원대에서 30원이나 급락한 셈이다. 통상 민간연수로를 중심으로 100엔당 원화가 1000원을 하회할 경우 일본업체와 경합관계가 있는 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대표적인 업종이 전기·전자, 자동차, 화학업종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환율의 단위당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축소된 것은 사실이지만, 엔/원 하락 속도가 빠를 경우 국내 기업 제품의 가격경쟁력에 부담 요소가 될 것"이라며 "엔저로 현재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놓여있는 전기·전자, 자동차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의 추가완화 정책이 글로벌 통화전쟁으로 확산되며 위안화 동반 약세로 이어질 경우 전자, 자동차 등 수출기업엔 이중 악재가 될 전망이다. 실제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환율을 달러당 6.5539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고시환율 달러당 6.5516위안에 비해 위안화 가치는 0.04% 하락했다.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여 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6년 산업기상도'에서 '전자․IT,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 조선 등 제조업 전반에 중국발 한파주의보'를 경고한 바 있다. 중국의 공격적 투자와 시장진출이 발원지다.

상대적으로 중국시장에서 실적이 견조했던 자동차와 전자업종이 받는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거센 도전은 고스란히 이들 업종의 실적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의 공격적이고 전방위적인 시장 공략과 함께 위안화 약세까지 글로벌 환경이 조성될 경우, 이들 업종의 경영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통상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출시장에서 중국제품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들에겐 부담요인이다. 특히 TV 등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등을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이번 중국의 위안화 절하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위안화가 절하되는 추세에서 추가 위안화 절하로 이어질 경우, 중국 등과도 경쟁하는 TV, 스마트폰 등 이른바 세트업체는 글로벌 경쟁에서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 하이얼은 미국 중저가 시장에서 급격히 커지고 있고 화웨이, 샤오미 등 중저가 휴대폰에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업계도 최근 중국 로컬 업체들의 도전 속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현지 자동차사와의 경쟁에 밀려 2007년만에 처음으로 중국 내 출하량이 줄어들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어졌다. 전날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연간 수익률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기아차 역시 중국에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 등으로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4.6% 감소하는 등 지난해 영업이익이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국은 이미 심각한 수출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연초부터 이른바 수출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로 무려 18.5%나 급감한 367억달러에 머물렀다. 연초 수출부진을 감안해도 이 같은 수출 감소율은 지난 2009년 8월의 20.9%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1월 국내수출은 지역별 수출을 보면 특히 대중국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면서 "올레드(OLED)와 화장품 등을 제외하면 반도체와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전번적으로 주력 품목둘의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1분기 수출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급격한 엔화 약세로 이어질 경우 수출 중소기업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엔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면 협력업체의 부품단가를 낮추는 방식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비용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또 대기업은 해외이전을 많이 해서 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수출 중소기업이 경우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국내 수출기업들이 글로벌 제품경쟁력을 갖춘 만큼 엔화 약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동시에 과거 급격히 진행된 엔저에 대한 '학습효과'로 국내 기업들이 어느 정도 내성을 갖췄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증권사의 이코노미스트는 "예년에 비해 국내 경제의 환율 변동에 대한 민감도가 전반적으로 경감됐고 국내 수출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엔저에 따른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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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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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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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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