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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중국증시, 휘청이는 중산층

기사입력 : 2016년02월05일 11:43

최종수정 : 2016년02월05일 11:44

하이 레버리지, 부실한 정책, 융자와 투자의 불균형이 빚어낸 참사

[뉴스핌=이지연 기자] 지난해 6월이후 중국증시가 상하이종합지수 기준으로 반토막인 50%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중국 중산층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국가 경제에도 적지않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샤스바오에 따르면 중국증시 A주 시가총액은 2015년 5월 사상최고치인 62조7500억위안에 달했으나 8개월만인 1월 40조3800억위안으로 22조위안이 증발했다. 그중에서도 국가의 경제를 지탱하는 중국 중산층의 피해가 컸다.   

중국 가정금융조사연구센터(CHFS)의 2015년 기준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재산 13만9000달러(약 1억7000만원)를 보유한 계층이다. 중국에서 중산층으로 분류되는인구는 세계 최대규모인 1억9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중산층은 중국경제와 자본시장의 미래에 어떤 계층보다도 많은 자산을 베팅했다.  

중국 중산층이 위기를 맞게된 이유, 즉 주가폭락이 일어난 배경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레버리지가 축소하고 거품이 꺼졌기 때문으로 궈스량(郭施亮) 경제평론가가 진단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2014~2015년은 레버리지 투자가 한창 꽃을 피우던 해였다. 불마켓이 발동되기 시작하던 2014년 7월 초, 당시 상하이 선전 두 거래소의 신용거래 잔액은 4500억위안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해 11월 하순에 접어들자 7000억위안으로 폭발 증가했다.

2015년이 되자 장외 자금분배가 빠르게 늘어났고, 수많은 상장사 대주주가 멋대로 주식담보 대출에 나서면서 시장에 잠재해 있던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장내 융자보다 장외 자금분배의 레버리지율이 훨씬 높은 게 통설이다. 장외 자금분배의 레버리지율은 보통 3~5배 이상이며, 심한 경우 10배 이상에 달하기도 한다. 또한 이런 류의 자금분배는 대개 감독기관의 눈을 벗어나 있어 그 규모가 빠르게 팽창하면 잠재한 리스크도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만다.

궈스량 평론가는 2014년 7월~2015년 6월을 시장의 레버리지가 확대하고 거품이 끼는 단계로, 2015년 6월 하순부터는 레버리지 축소 및 거품 제거가 가속화하는 단계로 보았다.

즉 지난해 대폭락장은 레버리지와 거품이 너무 빠르게 축소하고 꺼진 것과 단기 유동성 위기가 맞물리며 빚어진 참사라는 설명이다.

A주는 작년 7월과 8월 정부기금으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이 급한 불을 끄자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금 레버리지 축소에 속도가 붙으며 취약해진 시장에 타격을 가했다. 이때 점차 회복하고 있던 투심이 다시 꺾이면서 2차 충격이 발생했다.

2015년엔 시장이 안정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중국의 풍토와 맞지 않는 서킷 브레이커제도가 도입되면서 오히려 주가 폭락세를 초래했다.  주가가 급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 장이 조기마감 됐다. 이는 극도의 공황사태를 빚었고 투심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시장의 흐름이 반전 되면서 베어마켓에 진입했다는 진단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관성 없는 시장 정책과 구미 선진국 시장제도에 대한 맹목적 추종은 중국 증시 특유의 ‘리듬’을 깨뜨렸다고 말한다. 중국의 ‘풍토’와 맞는 합리적인 정책을 충분히 심사숙고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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