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인터뷰]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장, "철강사 이란 진출, 자금조달이 중요"

기사입력 : 2016년03월29일 11:01

최종수정 : 2016년03월29일 11:02

이란 정부 재정사정 악화..국내 철강사간 경쟁과열도 우려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의 이란 진출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금조달 및 과도한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원장은 지난 28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국내 철강사들에게 큰 수혜가 기대된다"라며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금조달방안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전민준 기자>

 

 

포스코는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친환경 제철공법인 파이넥스와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기술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란에 유정용강관과 건설용 봉형강을 비롯한 철강재 수출 계획을 수립중이다.

세아제강이나 하이스틸 등 강관사들도 송유관 및 가스관을 수출하기 위해 이란국영석유공사(NIOC), 이란국영가스공사(NIGC)와 업무협약 체결을 구상하고 있다.

손 원장은 "이란 정부가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재정이 부족해서 대부분 금융조달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해외 플랜트 EPC업체들과 공조를 통해 자금조달방안을 마련해야 현실적으로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조달 비용이 크고 경제제재 해제 조치가 복원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철저하게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란에는 10개사 철강사들이 존재하고 연간 1500만t 수준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400~500만t 정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란은 중동 최대 생산국이지만 전체 철강재 소비량의 30%를 수입에 의존할 만큼 기술력은 낙후된 상황이다.

하지만 그동안 경제제재로 정부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터라 공사를 직접 발주하기보다는 시공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연계해 오는 투자개발형 프로젝트로 전환하고 있다. 투자개발형은 시공사가 직접 공사비를 조달해 공사를 시행한 뒤 20~30년 동안 운영하면서 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손 원장은 '치킨 게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지금은 프로젝트 숫자 규모가 제한돼 있는데 프로젝트 하나에 수많은 철강사가 달려들면서 입찰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며 "저가 수주는 결과적으로 철강사들의 공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국가 중 한 곳인 중국이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은 미국과 함께 이란 경제재제에 참여하면서 이란으로 철강재 수출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중국 철강사들은 이란에 연평균 400만t 수출하면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철강사와 EPC업체, 공기업(정부) 간 촘촘한 '수주 네트워크‘가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손 원장은 "이란 철강 수요가들은 경제제재 당하는 동안 중국 철강사들로부터 도움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철강재들은 중국산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기 때문에 국내 철강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철강사들의 성공적인 이란 진출을 위해서 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철강사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금융지원 방안이 신속하고 내실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운영 방향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