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케팅 차원, SAMSUNG 브랜드 사용
[뉴스핌=백현지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홍콩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를 기존 'KODEX'에서 'Samsung'으로 바꿨다. 글로벌리 널리 알려진 '삼성' 브랜드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3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ETF 브랜드를 'KODEX'로 유지하지만 홍콩에서는 'Samsung' 브랜드를 활용키로 했다. 지난달 29일 상장된 홍콩증권거래소 최초 원유선물 추종 ETF는 '삼성 S&P GSCI 원유ER 선물ETF(Samsung S&P GSCI Excess Return Futures ETF)'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앞서 홍콩시장에 상장한 'KODEX 항셍지수선물 ETF', 'KODEX 항셍지수선물 위안화' 등 ETF상품명도 KODEX에서 Samsung으로 바꿔 달았다.
홍콩시장에 상장한 ETF의 주요 고객들은 홍콩 현지 투자자인만큼 국내에선 인지도가가 높지만 해외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KODEX보단 삼성전자를 통해 이미 친숙한 삼성 브랜드가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본 것이다.
삼성 S&P GSCI 원유ER 선물ETF 설명 <자료=삼성자산운용 홍콩 홈페이지> |
이 때문인지 첫날 거래량도 30만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내부에선 ETF브랜드명 변경이 삼성자산운용의 홍콩 ETF시장 장악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편, 삼성운용은 이번 원유선물 ETF 상장을 위해 브랜드 이미지 뿐 아니라 선물기반 ETF의 운용 안정성 등에 대해 홍콩 증권선물감독위원회와 여러 차례 논의한 바 있다.
타 운용사도 선물기반 ETF 상품제안서를 홍콩증감회에 제출했지만 실제 상장에 성공한 사례는 삼성운용이 최초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레버리지, 인버스 ETF 도입을 앞두고 홍콩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기환 삼성자산운용 해외ETF전략팀장은 "ETF브랜드명 변경은 홍콩법인명이 '삼성에셋매니지먼트(홍콩)'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사명에서 가져왔다"며 "기존 홍콩거래소에 원자재ETF는 귀금속 기초자산의 현물 기반 ETF만 있었는데 이번 원유선물 ETF를 상장시키면서 시장을 선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기반 ETF에 대해 생소한 만큼 상품의 특성에 대해 투자자 교육 등을 지속해나가고 있다"며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