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포트폴리오] ⑤ 금 투자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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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진규 기자] 국제유가가 지난달 배럴당 46달러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후 주춤하다. 전문가들은 2분기 국제유가가 4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뉴스핌이 은행·증권·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 결과 원유 투자 비중은 ‘유지’가 78.6%(11표)로 가장 많았다. ‘축소’는 1표, ‘확대’는 2표였다. 지난달 설문 결과(유지 9, 축소 3, 확대 2)에 비해 ‘축소’ 의견이 줄어들었다. 유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확대’ 의견은 2표로 지난달과 같았다.
지난달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월 대비 19.8% 상승한 45.92달러를 기록했다. 브랜트유는 한달 동안 21.5%, 두바이유는 26.7%나 올랐다.
올해 2월 배럴당 26달러까지 하락했던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상황이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지난달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렸던 생산량 동결 회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회원국의 4월 산유량은 하루 평균 3264배럴로 3월 대비 17만 배럴 늘어났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큰 변동 없이 40~50달러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40달러 밑으로 하락할 것이란 의견도 35.7%(5표)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 조사에 비해 예측 변동성이 줄어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30달러 이하’ 혹은 ‘50달러 이상’을 예측한 기관은 없었다. 유가 상승, 하락 요인이 공존하지만 뚜렷한 변수가 나타나지 않아 좁은 박스권이 형성될 것이란 얘기다.
대표적인 유가 상승 재료는 미 달러화 약세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최근 경제 성장세 둔화를 근거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또 금리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도 시사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미국 원유 생산량 감소와 함께 앞으로 성수기를 맞아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면서 “유가가 40달러 후반까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반면 OPEC에서 생산동결 합의에 실패한 만큼 유가 상승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5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오히려 유가 경계심리가 강해지고 있다”며 “차익실현 압박과 함께 현재 미국 원유 재고가 늘어나는 만큼 당분간 유가는 40달러 초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호전될 특별한 조짐이 보이지 않고, 쿠웨이트 파업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에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다”며 “국제유가가 30달러 후반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 투자 비중은 ‘확대’ 의견이 ‘축소’ 의견보다 4:2로 앞섰고, 곡물 투자 비중은 ‘확대’ 의견 없이 ‘축소’만 2표였다. 마땅한 투자처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셈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