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르포] 카카오택시 블랙 기사 "14시간 운전..승무원만 약자였죠"

기사입력 : 2016년05월20일 17:45

최종수정 : 2016년05월21일 14:03

"일반택시와 바를 바 없는 월급 및 중노동..어느 하나 지켜진 것 없어" 

[뉴스핌=이수경 기자] "카카오택시 블랙 망했다면서요?" 요즘 카카오택시 블랙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건네는 인사말이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지난해 11월 3일 카카오가 출시한 고급택시 서비스로, 오늘(20일)은 출시 200일이 되는 날이다. 6개월간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들어보기 위해 지난 18일 카카오택시 블랙 승무원 A씨를 만났다.  

현재 그는 일반택시 기사처럼 하루 14시간 꼬박 운전대를 잡고 있다. 본래 2교대로 근무한다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했으나 지금은 거의 유명무실한 상태다. 1인 2차제로 차를 굴렸던 회사는 1인 1차제로 변경했다. 그만두겠다고 나간 사람을 대신할 사람은 충원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승무원에게 월 200만원씩 고정적으로 지급하는 월급을 아껴 차를 24시간 굴리려고 하는 거죠. 어떤 회사에서는 격월로 고급택시, 일반택시를 몰게 해요. 일반택시를 잡으면 고정급(월급)을 줄 필요가 없으니까요." 

고급택시 이용가격이 2배 가량 비싼 것은 승무원들에게 일정 수준의 월급을 보전해주고 업무 환경을 개선해주려는 목적도 있었다. 하이엔은 기본급에 매출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해 월 300만원(세전)을 보장해준다고 했다. 실적과 사납금으로부터 해방시켜주면 고객에게는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실패한 사업인 거 같아요. 원래 고급택시가 생겨난 건 승객들이 택시를 이용하면서 느낀 불쾌감을 해소하기 위해서였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기 위해 비싼 차를 구매한 거고요. 실제 고객들은 중형, 대형, 모범택시가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T블랙'을 타요. 수요예측을 잘못한 거죠." 

지금은 월급도, 업무 환경도 그 어떤 것 하나 약속대로 지켜지는 것이 없었다. 

          차량 오른쪽 서랍에는 미터기와 현장결제를 위한 단말기가 설치돼 있었다. <사진=이수경 기자>

A씨의 요즘 일상은 오전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택시를 모는 것이다. 그는 다행히 회사의 배려로 집에서 바로 출근과 퇴근을 할 수 있다. 낮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17시간 일하고 회사에 차를 반납하는 다른 회사 승무원보다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들은 회사와 집을 오가는 시간을 빼고 나면 겨우 4시간 잘 수 있다. 

다음 달 받게 될 월급명세서에 대한 고민도 많아 보였다. 카카오는 지난 6개월간 최소 보장액에 도달하지 못한 부분은 격려금으로 메꿔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성과금(카드결제액-유류비의 10%)의 2배, 1월과 2월에는 3.5배, 3월과 4월에는 1.5배 수준의 격려금을 추가로 지급했다. 서비스 출시를 했던 11월에는 워낙 매출이 낮아 거의 6배가 넘는 격려금이 들어왔다. 

"그런데 5월부터는 격려금이 들어오지 않아요. 아마 210만~220만원 정도 월급 받겠죠? 각종 세금 떼고 다면 190만원 정도 될 거 고요. 일반택시보다 낫다고요? 택시회사가 승무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건 일반택시와 다를 게 없어요." 

이들은 카카오가 아닌 각 택시회사와 근로계약을 맺었다. 고용계약서는 용어와 금액이 다를 뿐 일반택시 기사 것과 거의 비슷했다.

승무원 A씨는 카카오택시 블랙 사업에 사공이 많다고 지적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권까지 확대하려는 카카오는 증차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택시회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기대한 매출이 나오지도 않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제 돈 주고 고급차량을 구매하겠느냐는 말이었다.

"카카오는 어떻게든 서비스만 유지하면 중계 수수료를 가져갈 수 있죠. 그렇지만 차량을 구매하고 승무원한테 돈을 줘야 하는 택시회사는 고급택시 사업을 할수록 마이너스인 거예요. 일반택시 차량보다 3배나 더 큰 비용을 투자했는데 그만큼 매출이 나지 않으니 불만인 거죠. 하이엔도 나 몰라라 하고요."

이들 3자가 제각기 자기 입장만 내세우는 동안 우버블랙은 카카오택시 블랙을 위협할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월 말 37대로 출발했던 블랙은 현재 78여대 가량이 운행되고 있다. 개인 택시사업자와 1:1 계약을 맺고 사업을 주체적으로 꾸려나가는 것이 카카오와의 다른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개수수료 25%를 제외한 나머지가 기사의 월급이다.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부족분은 1년간 월 410만원을 지원한다.

"우버블랙 기사한테 들어보니까 주5일 기준 하루 10시간, 주말 4시간만 일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외국 손님들도 많고요. 애초에 외국 손님을 받을 수 없는 카카오는 경쟁 상대가 안 되죠."

카카오나 하이엔이 예약이나 결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노쇼(NoShow, 예약부도)라는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6분 후 예약 취소 시 부과하던 8000원을 청구할 방법이 없어져서다. 체감상 20콜 중 6~7콜은 노쇼라는 것이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이제 미련이 없다고 말한다. 벌써 다른 일자리도 알아놓은 상태다. 이번 말이면 회사도 그만둔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실패한 사업인 거 같아요. 카카오나 하이엔, 택시회사나 서로 잇속 챙기기 급급하죠. 균일된 서비스를 못 하는 건 서로 이기심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렇게는 더는 못살죠. 미련 없이 떠납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눈에 보는 트럼프 취임사...6대 키워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연설은 이념적인 수사가 가득했던 8년 전 2017년 당시와 다르게 낙관적인 어조 속에서 구체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요지는 전 정권에서 약화한 미국의 외교와 경제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부활'을 알리면서 관세 정책과 경제·에너지 정책, 불법 이민자 정책, 영토 확장, 다양성 정책 재검토 등을 강조한 취임 연설을 했다. 다음은 30분간의 취임 연설에서 언급한 핵심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취임 첫날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퍼레이드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1. 미국의 부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라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세계의 존경을 다시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금 국가적 성공의 흥미진진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점에 있다"며 "미국은 전례 없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했다. 2. 관세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에 대해 "다른 나라를 윤택하게 하기 위해 미국민에게 과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를 징수할 '대외수입청'을 설립하겠다"며 "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이 우리 국고로 흘러와 조만간 아메리칸드림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다시 살아나 번창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경제는 부드럽고 한심하게 약한 무역 협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에게 세금을 부과하면서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제공해왔다"며 "이제 이를 바꿀 때다. 우리는 우리와의 무역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에게 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은 기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 경제·에너지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시추를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은 다시 제조업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석유와 가스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것을 사용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전략비축유를 다시 최대로 채우며 미국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린뉴딜을 끝낼 것이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철회해 우리의 자동차 산업을 구하고 위대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했던 나의 신성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4. 불법 이민자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불법 이민자 정책에 대해 "미국의 완전한 복원을 시작하고 상식의 형멱을 이룰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남부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며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범죄자 외국인이 그들이 온 곳으로 돌려보내지는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체류 정책(Remain in Mexico policy)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잡았다가 풀어주기(catch and release) 관행을 종료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침범하는 재앙적인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남부 국경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5. 영토 확장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와 관련해 "미국 선박들은 심각하게 과도한 요금을 부과받고 있고 미국 해군을 포함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중국에 준 것이 아니라 파나마에 준 것이며 이제 그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만에 대해서는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겠다고 했다. 또 화성 탐사에 대해서는 "미국 우주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성조기를 꽂게 할 것"이라고 했다. 6. 다양성 정책 재검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 정책에 대해 "오늘부로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을 인정하는 것으로 정해질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더 이상 젠더 이데올로기를 장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연방 기관들은 여권과 비자와 같은 정부 신분증에서 개인을 생물학적 성별로 분류할 것"이라며 "교도소, 이민자 쉼터, 성폭행 피해자 지원 센터와 같은 시설들은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구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21 10:13
사진
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