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농협지주 '1호 코코본드’발행…농협은행 자본확충

기사입력 : 2016년06월01일 14:25

최종수정 : 2016년06월01일 14:25

금융위, '자격요건' 법적검토 착수

[뉴스핌=한기진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처음으로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을 추진한다. 다만 법적인 발행자격이 없어, 대안을 찾고 있다. 조선·해운업체 여신 부실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NH농협은행의 자본을 확충해야할 시급한 사정이 생겨서다.

31일 금융당국은 농협금융지주의 코코본드 발행을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농협금융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양측은 논의를 거쳐 몇 달 안에 방안을 찾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의 코코본드 발행을 위한 근거법이 명확하지 않아, 관련법과 개정 이슈가 있는지 검토하는 중으로 농협금융의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지주회사법에는 금융지주사의 코코본드 발행 규정이 전혀 없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사채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금융지주사만 발행할 수 있다’는 규정과 은행법의 금융채 발행 규정에 따른다. 은행의 경우 상장, 비상장은행 모두 발행자격이 되고 은행법(33조 금융채의 발행)이 정한 금융채의 발행 요건에 따라 자기자본금의 5배 이내로만 발행할 수 있다.

금융지주사에서는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만 코코본드를 발행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이 올해 초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바 있다. 

금융위는 농협금융지주가 코코본드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을 개정해야 할 지, 아니면 자본시장법이나 상법에서 적용 가능한 규정이 있는지 찾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곧 자본확충에 나서야 한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조선해양 여신 7700억원에 대한 충당금을 2분기 내에 쌓아야 한다. 이미 1179억원을 쌓았는데, 추가로 적게는 3000억원 많게는 6500억원까지 확대해야 한다. 또 조선 해운업종 여신이 총 5조2000억원에 달해 충당금 급증이 예고돼 있다.

올해 1~3월 농협은행이 쌓은 충당금은 422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충당금 적립액(1조2805억원)의 3분의 1을 이미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올해 충당금을 최소 2조원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럴 경우 NH농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분기말 기준 14.27%에서 1%p 가량 하락한 13%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금융권은 본다. 금융감독당국은 최소 14%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가 직접 코코본드 발행하는 이유는, NH농협은행보다 유리하기 때문. NH농협은행은 연초 3000억원을 포함 올해 1조원 가량 발행할 계획이다. 금융권이 작년 한해 동안 발행한 규모 5조2000억원에 5분의1이나 된다. 또한 올해부터 바젤Ⅲ에 따라 코코본드 등 신종자본증권의 배당가능금액이 ‘총이익잉여금’에서 ‘당기순이익’으로 바뀌면서 투자 수요 위축으로 발행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때문에 신용도가 높고 그동안 코코본드를 발행한 적이 없는 농협금융지주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1분기 기준 자기자본금이 17조5972억원으로 은행법이 규정한 자기자본금의 5배까지 발행하는 조건에 따라, 코코본드 발행 여력이 충분하다. 

당장 매년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배당금 성격의 명칭사용료를 당분간 줄인다면 큰 도움이 된다. 작년에만 3526억원, 2014년 3318억원, 2013년 4535억원이나 된다. 그러나 중앙회측에서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돈은 농협 신경분리(경제사업과 신용사업 분리)에 따라 농협은행이 번 돈을 통해 농협중앙회가 농민의 경제사업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재원이다. 농협중앙회의 주주는 농민이 조합원인 단위농협이다.

농협금융 측 관계자는 “코코본드 발행 자격 검토 요청은 시급해서가 아니라 만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고 지주사 BIS비율 높이는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자회사(농협은행) 출자는 회사채를 발행해서 하면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