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불확실...한은 9월 금리인하 기대"
[뉴스핌=허정인 기자]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은 이틀째 상승했지만 장중 고점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채권시장은 추경과 함께 기준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이 지속됐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는 전장 대비 1.3bp 내린 1.236%, 5년물은 1.5bp 떨어진 1.286%, 10년물은 1.6bp 하락한 1.484%로 장을 마쳤다. 지난 24일에 이어 사상 최저 금리를 경신했다.
선물시장도 마찬가지로 강세 마감했다. 3년선물은 전장 대비 6틱 오른 111.04, 10년선물은 21틱 오른 132.61로 장을 마쳤다.
<자료=금융투자협회> |
이날 채권시장은 브렉시트의 여진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오전 10시 24분경 10년만기 국채선물은 전일에 비해 반빅 이상 오르는 등 오전 내내 서울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미처 채권을 담지 못한 대기매수세도 유입되면서 장기물 채권을 중심으로 탄력 받는 모습이었다.
증권사 채권딜러는 “지금 시장이 레벨을 따지기보다 해외나 국내쪽의 센티멘트가 채권에 유리하게 흐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듯 하다”면서 “추경 역시 호재로 반영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날 채권시장에는 추경 규모에 대한 루머가 돌았다. 이에 시장은 “초과 세수 재원이 충분해서 적자국채 발행이 불필요할 것”, “추경과 동반한 추가 금리인하가 나온다면 충분히 하락룸이 보임” 등으로 해석했다.
이후 위험자산이 반등하자 국채선물은 강세폭을 줄였다. 자산운용사 채권딜러는 “브렉시트 여파가 주초까지 연장됐고 위험자산 반등이 나오면서 강세폭을 줄이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채권시장은 당분간 강세를 이을 전망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FOMC의 금리인상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이는 국내 정책 기대감으로 옮겨 붙고 있다. 자산운용사 채권 딜러는 “미국 금리인상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9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면서 “월말 경기지표도 안 좋을 것 같고, 채권금리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큰폭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브렉시트가 결정된 24일 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일부 되돌림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딜러는 “너무 많이 빠져서 반등은 할 것 같다”면서 “트리거가 뭐가 될진 체크해봐야겠지만 위험자산 반등 폭 크면 채권 금리도 일부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도 브렉시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2.4원 오른 1182.3원에 마감했다.
<자료=코스콤> |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고점을 1188.5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이달 3일 장중가 기준 1189.5원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특히 이날엔 외국인이 주식을 2300억원 이상 팔아 치우면서 달러 매수 수요가 급증했다. 다만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수출업체에서 네고물량이 나오자 달러/원 환율은 강세폭을 반납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 상단에서 네고 오퍼가 출회되면서 지속적을 무거운 장이었다”면서 “장 초반 물량 해소되는 거 보고 꾸준히 늘린 시장”이라고 평했다.
더불어 당국 스무딩 경계감도 강세폭을 줄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고점 1188원 부근에서 경계감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거기서 상단이 제한됐고 전체적으로는 아직 위험회피 심리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올랐다”고 전했다.
서울 환시는 당분간 브렉시트 영향과 네고 물량이 줄다리기 장세를 이을 전망이다. 외환 딜러는 “내일이나 이번 주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80원대 위에서 상승 압력을 받을 것 같다”면서 “다만 반기 네고 물량이 있어서 70원 중반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