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중국기업 전기차 배터리 大공습, 상반기 20조원 쏟아부어

기사입력 : 2016년07월06일 17:02

최종수정 : 2016년07월06일 17:02

LG화학, 삼성SDI 부재 틈 노려 시장점유율 확대 움직임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기업들의 전기차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 투자가 지난 상반기에만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관련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가 활기를 띠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등 우리나라 대표 배터리 업체들이 규제에 막혀 중국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틈을 타 대규모 투자를 단행,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매체 펑파이(澎湃)신문에 따르면 지난 1~6월 54개의 중국 증시 상장기업이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 투자했거나,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총 투자규모는 1160억위안(약 20조원)에 육박했다.

<사진=블룸버그>

가장 대표적인 업체가 선전증시 상장사인 리튬배터리 제조업체 이브배터리(億緯鋰能,300014.SZ)로, 지난 4일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캐파 확장을 위해 25억1800만위안(약 434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이 기업은 중국 최대, 세계 5위의 1차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배터리 전문 업체 펑후이에너지(鵬輝能源,300438.SZ) 역시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 확장을 위해 비공개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 총 9억668억위안(약 1737억원)을 조달키로 한 상태다.

대기업의 배터리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가전기업 거리전기(格力電器, 000651.SZ)가 지난 4일 중국의 전기차 전문 업체인 인룽(銀隆)신에너지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고 복수의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인룽신에너지는 중국에서 7번째로 큰 전기차 제조업체로 시장 점유율 3.6%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자산가치는 약 100억위안(약 1조7037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둥밍주 거리전기 회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자동차 제조 업계 진출이 아닌,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신궈빈 중국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급)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최근 생산되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중국 국내외 산업 투자자본을 급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핵심 원자재인 리튬의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 기준 리튬의 가격은 톤당 3000만원으로 1년전 900만원에 비해 3배 이상 급등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25년 리튬에 대한 수요가 지금보다 11배 증가한 30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 향후 리튬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중국 2차 리튬이온전지 용 양극재 생산 업계 선두 기업인 중신궈안멍구리(中信國安盟固利,Citic Guoan MGL)는 지난 3월 리튬이온 배터리 정극재 생산 프로젝트에 15억위안(약 26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업은 3만톤 규모의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기업이 아닌 중국 지방정부의 자금도 리튬 시장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대형 국유기업 초상(招商)그룹은 충칭(重慶)에 총 투자액 31억위안(약 5400억원) 규모의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재 생산 프로젝트를 유치했다. 초상그룹에 따르면 연간 최대 10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가 올들어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에 잇따라 돈을 쏟아 부은 것은 LG화학, 삼성SDI 등 글로벌 대표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당국의 규제에 막혀 중국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틈을 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진행된 1~4차 전기차 배터리 규범규제 등록에서 LG화학·삼성SDI 등 국내기업 제품은 모두 탈락시켰다. 중국 당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기업 및 제품 진입 관리 규칙'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인증을 받지 못한 배터리는 2018년 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 들어가지 못한다. 보조금이 전체 전기차 차량가격의 절반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보조금 지급 대상 제외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참여가 사실상 배제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펑파이 신문은 “중국 시장을 장악해 온 LG화학, 삼성SDI 한국 배터리 기업이 보조금 지급 범위에서 제외 되면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며 “배터리 수요가 중국 현지 기업으로 쏠리면서 중국 로컬 기업들의 성장 공간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