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금융 당국 내 글로벌 전문가로 꼽히는 치빈(祁斌)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이하 증감회 CSRC) 국제부 주임이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부총경리로 임명됐다.
지난 6월 투광사오(屠光紹) 상하이시 상무부시장이 CIC의 새로운 총경리으로 임명된 데 이어 서열3위인 부총경리까지 교체되면서, 중국 당국이 CIC에 대한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CIC는 막대한 외화자산의 효율적 투자 운용을 위해 중국 정부가 지난 2007년 9월 총 자본금 2000억달러로 설립한 중국 국부펀드다. 지난 2016년 1분기 기준 총 자산규모는 8140억달러가 넘는다.
치빈 CIC 부총경리 내정자 <사진=바이두> |
올해로 48세인 치 주임은 칭화(清華)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경제·금융전문가다. 그는 지난 2000년 증감회에 합류해 16년동안 증감회 연구센터 주임, 혁신부 초대 주임, 국제부 주임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증감회 내 최고의 글로벌 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국제부 주임 재직 당시, 후강퉁(滬港通,홍콩-선전 증시간 교차매매) 출범, A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을 전두지휘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 절차 간소화를 이끌어 낸 주인공으로 중국 자본시장 국제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치 주임은 증감회의 첫번째 해외인재 영입 프로젝트로 당국에 발을 들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2000년 증감회는 전략발전위원회를 설립, 해외 금융관련 인재를 대거 불러들였다. 당시 그와 함께 증감회에 합류한 인사 중에는 스메이룬(史美倫) 전 증감회 부주석이 있다.
중국 당국이 치 주임이 부총경리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CIC의 글로벌 투자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CIC의 해외투자 수익률이 달러기준 마이너스(-) 2.96%를 기록하며 전년의 5.47%에 비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작년 말 기준 CIC의 주식 투자 비중은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의 47.47%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