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정부 보조금 감소로 중국 로봇 회사 상반기 실적이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력 경제 매체 차이신왕(財新網)은 최근 발표된 12개 A주 및 신삼판(중국 장외 주식 거래소) 로봇 제조사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정부 보조금 감소에 따른 주요 로봇 회사들의 실적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왕에 따르면 중국 주요 로봇 회사 중 쥐룬즈넝(巨輪智能, 002031.SZ) 자회사 쥐룬(광저우)로봇스마트제조의 순이익은 291만4800위안(약 4억8716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신스다 자회사 상하이신스다로봇(上海新時達機器人) 순이익은 971만7600위안(약 16억2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또 다른 주요 로봇사인 화중수쿵(華中數控)의 자회사 충칭화수로봇(重慶華數機器人)과 포산화수로봇(佛山華數機器人) 순이익은 각각 602만4000위안(약 10억679만원), 270만1000위안(약 4억5142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참고로 차이신왕이 보도한 12개 기업은 선양신쑹로봇(沈陽新松機器人, 300024.SZ), 쥔성뎬쯔(均勝電子, 600699.SH), 화중수쿵(華中數控, 300161.SZ), 아이쓰둔(埃斯頓, 002747.SZ), 쥐룬즈넝(巨輪智能, 002031.SZ), 화창다(華昌達, 300278.SZ), 신스다(新時達, 002527.SZ), 야웨이구펀(亞威股份, 002559.SZ), 다이룽(達意隆, 002209.SZ), 보랑터(伯朗特, 430394, 신삼판), 퉈쓰다(拓斯達, 831535, 신삼판), 워디좡베이(沃迪裝備, 830843, 신삼판)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특히 중국 로봇 상장사들의 경우 정부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중국 주요 12개 로봇 상장회사 중 정부 보조금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고 63.62%에 달했으며 40%~60%에 달하는 기업은 3개, 10%~30%에 달하는 기업은 4개, 5% 이하인 기업은 한 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 개 기업은 대규모 정부 보조금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했다.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정부 보조금 지원 시기 및 증감 정도에 따라 기업 실적도 큰 변동을 보였다. 화중수쿵의 경우 정부 보조금 수령액 감소로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6.42% 감소한 반면 보랑터(伯朗特)는 대규모 정부 전항(專項)자금 및 프로젝트 보조금 획득하며 관련 사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54% 증가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차이신왕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로봇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저가 출혈 경쟁에 따른 손실이 크다”며 “로봇의 경우 산업 특성상 연구개발, 생산, 설비 등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반면 아직까지 충분한 수요가 뒷받침 돼 주지 않아 실적 개선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로봇 산업은 중국 정부가 중시하는 대표 신산업으로 보조금, 정부 지원 등에 기반한 대표 정책 수혜 산업으로 관심을 받았다. 보랑터(伯朗特), 다이룽(達意隆), 퉈쓰다(拓斯達), 쥐룬즈넝(巨輪智能) 등 주요 로봇 기업 본사가 위치한 광둥성(廣東省)의 경우 성(省)정부와 지방 시정부의 이른바 ‘쌍(雙) 보조금’ 수령도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