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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서 울먹이기만 한 최은영 회장

기사입력 : 2016년09월09일 14:01

최종수정 : 2016년09월09일 14:11

여야 집중 추궁에 울먹이며 답해..고개 숙이며 말 잇지 못하기도
사재 출연 의사는 즉답 회피 "시간 주시면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 찾겠다"

[뉴스핌=조인영 기자] '조선·해운업 구조 조정 연석 청문회' 둘째날인 9일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에 대한 집중 추궁이 주를 이었다.

여야는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최 회장을 상대로 한진해운 부실 책임과 함께 자율협약 신청 직전 한진해운 지분을 전량 매각한 의혹 등을 캐물었다.

최 회장은 청문회 시간 동안 눈물을 보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등 의원들의 추궁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사재 출연 의사에 대해선 "고려해보겠다, 방법을 찾겠다"며 확답을 피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책임 통감과 함께 사죄와 사재 출연 의사가 없는 지를 물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최 회장은 "2007년 3월부터 2014년 4월 29일 사임할 때까지 2584일간 임직원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있다.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제가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주변 여러분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진해운 회생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한진해운 미래 전망을 묻는 엄영수 새누리당 의원 질의에 "제가 경영에서 물러난 지 2년 9개월이 흘렀고 지금 현재는 어떠한 힘도 없기 때문에 한진해운 회생가능성에 대해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한진해운이 쌓아온 영업력이나 직원들 조직력을 볼 때 글로벌 해운시장에 있어서 아마 앞으로 한 30~40년간 걸려야 한 회사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전임 책임자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법정관리 뉴스를 보고 저도 많이 놀라고 안타깝고 충격적이다. 오늘 이 자리에 많은 분들이 나와계신데 좋은 방향으로 한진해운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진해운 지분 처분 의혹과 부실책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한결 같은 답변으로 일관했다. 최 회장은 사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정보를 입수 한 사실 여부에 묻자 "없다"고 일축했다.

또 고용선 계약으로 부채비율을 1000% 이상 늘린 것에 대한 책임에 대해선 "2007년부터 회사를 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 전 상황을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진해운에서 손을 뗐지만 나름대로 고통분담을 하고 있는 사실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전체 임대료 140억원이고 6개층을 쓰는 한진해운 임대료 연간 36억원이다. 몇 달째 임대료가 밀린 상황이나 고통 분담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유수로지스틱스도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1600개 정도의 박스가 한진해운에 실려있다. 물류회사 직원들도 각지에서 화주들의 짐을 안전하게 원하시는 시간에 배달하기 위해서 전 직원이 매달려 있다. 전 사실 법정관리 가서 너무 당황스럽고 안타깝다. 8월 22일 컨테이너 영업부문장 이름으로 이 문서가 오고 1주일만에 법정관리 가서 저희도 너무 의아스럽다. 이 편지를 받고 아마 선적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야는 최 회장이 법적으로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한진해운 일감몰아주기 받아 돈을 벌고 있다. 상법을 따지기 전에 한진해운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있다. 한진그룹에 의존해 돈을 벌고 계신 분이 실질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검찰조사를 받고 있어 정신이 없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앞으로 고민해보고 실천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진해운 사옥을 돌려주는 방안이 제기되자 "유수홀딩스는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고 빌딩은 유수홀딩스 자산"이라며 "개인적으로 처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유수홀딩스 지분에 있어 최은영 회장 18.1%, 두 자녀가 각각 9.5%씩 총 3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해 전 최고경영자로서 출연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그 지분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관한 문제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다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유수홀딩스 주 매출처인 한진해운 배들이 이름 모르는 바다 위에서 헤매고 있다. 직원들은 직장을 잃을 줄 모르고, 화주들은 도산 위기에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하자 최 회장은 눈물을 또다시 터뜨렸다.

이어 "검찰 조사 받는데 급급해 한진해운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생각 못해봤냐"고 묻자 고개를 숙이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다만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 여러번 말씀드리지만 시간을 주시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내고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반복했다.

최 회장은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이 지병으로 2006년 사망한 뒤 2007년부터 경영 전반에 나서면서 한진해운을 총괄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해운업 경기가 나빠졌고 2011년부터 3년간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최 회장은 2014년 말 한진해운을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넘겼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넘기는 대신 일부 회사만 가지고 한진해운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 사명을 유수홀딩스로 바꾸고 유수로지스틱스, 싸이버로지텍 등 알짜 자회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했다.

한진해운에서 떨어져 나갔지만 2000억원 상당 한진해운 빌딩을 소유해 매년 임대료로 140억원을 받았다.

회사 부실이 심화됐을 때도 보수 명목으로 2011년 22억원, 2012년 20억원, 2013년 49억원을 챙겼고, 결국 경영악화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회사를 넘긴 2014년엔 보수와 퇴직금 등 명목으로 69억원을 챙겼다.

현재 그는 최 회장과 두 딸이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96만7927주)을 자율협약신청 직전 전량 매각하면서 10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와 조세포탈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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