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건설·초상銀, 서울 랜드마크빌딩 투자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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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중국 공상은행이 여의도 Parc1(파크원)과 역삼동 르네상스호텔(현 벨레상스서울호텔) 재건축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총 1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상은행을 필두로 중국계 은행의 국내 부동산 PF 투자 행보가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의도 Parc1 <사진=NH투자증권> |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상은행은 여의도 파크원에 700억원을, 르네상스호텔 재건축에 700억원을 각각 선순위 대출에 참여했다. 파크원은 NH투자증권이, 르네상스호텔은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금융주선을 맡고 있다.
파크원 개발사업 총 비용 2조6000억원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조달하기로 한 사업비는 2조1000억원이다. 선순위 1조3000억원, 중순위 5000억원, 후순위 30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르네상스호텔 재건축은 총 1조3500억원 규모로 선순위 9500억원, 중순위 2500억원, 후순위 15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관련업계에선 공상은행의 국내 부동산 PF 투자규모가 올해에만 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상은행의 경우 작년까지는 전단채나 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 등을 주로 샀는데 올 들어 부쩍 부동산 선순위 담보대출에 참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공상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은행(BOC)과 건설은행, 초상은행 등 다른 중국은행도 국내 부동산 PF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역삼동 구 르네상스호텔 <사진=삼부토건> |
이처럼 중국계 은행 자본이 국내에 몰려드는 것은 한국에서 캐리트레이드로 인한 이익을 충분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Moody's) 신용등급 기준으로 AA~AAA수준인 중국은행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손쉽게 1~2%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국내 부동산에 투자해 3~4%의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은행이 이제는 개인 수준의 부동산 투자에서 벗어나 여의도 파크원 같은 랜드마크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선순위 시장에 참여하게 채권단에게 받는 자료 덕분에 업계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내년에는 더욱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