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리옌훙,인터넷 시대 앞으로 AI 시대로 급속 이행 주장
[뉴스핌=홍성현 기자] 바이두 리옌훙(李彥宏) 회장이 “인터넷의 특성을 간파하고 이를 잘 활용한 트럼프의 당선은 필연적이었다”고 말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인터넷 산업의 미래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저물고 인공지능(AI) 이 이끄는 신기술 사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회장은 16일 중국에서 개최된 세계 인터넷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당선이 미국 엘리트 사회에선 돌발 악재일지 모르나 인터넷 업계에서 볼 땐 필연적인 결과”라고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인터넷과 SNS 공간에서는 온갖 음모론과 루머가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극단적인 감정이 표출되는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이러한 인터넷의 특성을 간파,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바이두 리옌훙(李彥宏) 회장 <출처=HUXIU.COM> |
◆ “모바일 인터넷 시대 가고 인공지능 시대 온다”
한편 리 회장은 이날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종식을 선언해 좌중에 놀라움을 안겼다. 이제 더 이상 모바일 인터넷을 기반으로 새로운 강자가 출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이두는 검색이나 O2O를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고 오로지 인공지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들어 바이두는 인공지능 분야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 분위기다. 올해 9월 열린 바이두 월드 컨퍼런스에서도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을 알리며 AI 기반 지식 플랫폼 바이두 대뇌(百度大腦)를 공개했었다.
리 회장은 현장 동시통역을 두고 “현재 바이두 번역기는 20여개 언어, 700여개 방향의 번역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미래에는 동시통역사라는 직업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또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바이두는 이번 컨퍼런스를 자사 신제품 홍보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막 하루 전인 15일에는 무인차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회의장 출입 보안검사에 바이두 안면인식시스템을 적용했다.
◆ “기계가 인간을 변화시키는 시대” “인터넷 플러스”
이날 자리에는 리 회장 외에도 중국 인터넷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해 인터넷 산업에 대한 견해와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알리바바 마윈(馬雲) 회장은 “앞으로 인터넷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시대가 올 거라며, 과거에는 인간이 기계를 변화시켰다면, 이제는 기계가 인간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30년은 인터넷 기술을 잘 활용하는 젊은이들의 것”으로, 인터넷 기술을 통해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대표는 “위챗(웨이신), QQ 등 친숙한 어플리케이션을 각각의 업종과 연계시키면 전통 산업의 발전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 플러스의 잠재된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예전부터 줄곧 ‘개방’과 ‘연결’을 강조해온 바 있다.
한편 세계 인터넷 컨퍼런스(World Internet Conference)는 중국에서 주최하는 세계적인 인터넷 축제로 지난 2014년 처음 개최됐으며 올해는 저장성 우전에서 열렸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