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선생·제자 관계는 이야기 여는 열쇠일 뿐"…질투와 열등감이 부른 파국 '여교사' (종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김태용 감독과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왼쪽부터)이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여교사'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뉴스핌=장주연 기자] 파격적이고 충격적이다. 질투와 열등감이 부른 파국, 영화 ‘여교사’가 베일을 벗었다.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는 영화 ‘여교사’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태용 감독은 “제가 생존을 위해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사람에 관심이 많다. 전작 ‘거인’은 생존을 위해 성장을 포기한 소년의 이야기였다면, 이건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한 여자의 이야기다. 자존감과 열등감이 어떤 파국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출 계기로 김하늘의 변신을 꼽은 감독은 “국민 여교사, 맑고 건강한 여교사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김하늘의 깊고 어두운, 새로운 모습을 관객과 함께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김하늘은 ‘여교사’에서 계약직 여교사 효주를 열연, 그간 본 적 없는 파격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와 관련, 김하늘은 “효주를 연기하면 어떨까, 이 친구의 깊은 감정을 배우로서 내 색깔대로 표현하면 어떨까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서 저도 제 많은 부분이 낯설다고 느꼈다. 특히 마지막 감정과 표정은 제가 봐도 정말 낯설었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배우 김하늘이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여교사'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또 한 번 선생님 역할을 맡은 것에 관해서는 “일부러 선생님 역할을 맡으려고 한 건 아니다. 좋은 대본 안에서 제 직업이 선생님이 많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기존에 제가 맡았던 선생님과 많이 달랐다”며 “다른 색깔의 선생님이긴 하지만, 다른 느낌의 연기를 많이 보여줬으니까 많이 응원받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김하늘만큼이나 신선한 연기를 보여준 이는 또 있다. 바로 유인영. 유인영은 효주를 자극하는 정규직 여교사 혜영을 연기, 밝고 청량감 가득한 모습을 선보였다.

“감독님께서 저도 모르는 제 모습을 표현해줄 거란 기대감이 있었다”는 유인영은 “기존에 했던 역할들은 세고 상대를 괴롭히는 게 많았다. 근데 혜영인 맑고 순수했다. 모두 악의 없이 하는 행동들이다. 근데 오늘 영화 보니까 얄미운 부분도 있더라. 시나리오 읽을 땐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 혜영이 ‘맑은 악역’이라는 말이 이해된다”고 밝혔다.

두 여자 효주와 혜영 사이를 오가는 무용특기생 남제자 재하 역의 이원근은 시종일관 벅찬 심경을 표했다. 

이원근은 “처음 찍은 영화라 감회가 새롭고 떨린다”며 “첫 영화 현장이라 드라마랑 다른, 힘든 부분이 있었다. 그 순간마다 감독님, 선배들이 많은 말씀을 해줬다. 한 회 차 두 회 차 지나면서 현장이 즐겁다는 걸 깨달았다. 찍으면서도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현장 그 자체”라며 함께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태용 감독이 2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여교사'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물론 공개된 ‘여교사’에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따라왔다. 제작보고회 당시에도 거론됐던 여교사라는 특정 직업에 선정적인 스토리를 얹었다는 이유였다.

김태용 감독의 입장은 같았다. 그는 “섹슈얼한 이미지에서 붙인 건 아니다. 열등감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열등감과 계급관계가 가장 치열한 게 교육 현장이었고 그 대표적인 대상이 선생님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는 제작사나 많은 우려나 고민이 있었지만, 저는 등장하는 치정극 장르나 살인을 당한 영화라든지 거기 수위에 맞췄을 때 영화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는 영화로 봐줄 거라 믿는다”는 당부의 말을 더했다. 

김태용 감독은 “선생과 제자의 관계는 영화를 여는 하나의 열쇠”라고 거듭 강조하며 “열쇠를 열고 캐릭터에 공감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 영화가 감추고 있는 계급문제, 열등감에 관한 인간 본성에 관한 다양한 열매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공감하는 재미가 클 거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확장이 될 수 있는, 관객과 함께하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우들도 거들었다. 유인영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조금은 자극적이고 파격적인 장면 말고도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에 많이 공감하고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원근은 “사회적으로 시선이 있을 수 있겠지만, 메시지도 있으니까 그걸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와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경전을 그린 스릴러다. 자신이 눈여겨보던 남학생의 관계를 알게 되고,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이사장 딸과 맞붙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내달 4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