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MWC에 드리운 이재용 부재 그림자

기사입력 : 2017년03월06일 10:52

최종수정 : 2017년03월06일 11:29

모바일 올림픽서 '조기철수'…불확실성 조속히 해소해야

[뉴스핌=최유리 기자] 지난달 27일(한국시간) 오전 3시. 스페인 바르셀로나 까탈류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탭3'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1000여명이 컨퍼런스장을 가득 채우고 행사 막바지로 향할 즈음 갑자기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3월 29일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S8'을 공개하겠다는 초청장을 선보인 순간이었다. 초청장 이미지만으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삼성의 혁신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하루 만에 급변했다. 같은달 28일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비롯해 경영 쇄신안이 발표되면서 삼성전자 부스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월드모바일콩그레스(MWC) 2017'의 마무리를 미쳐 다 지켜보지 못하고 지난 1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전 세계 기업들이 신기술로 각축을 벌이는 모바일 올림픽이지만 삼성전자에는 총수 부재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등 주요 기업 CEO들이 부스를 돌며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했지만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진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이 인도 통신사 '지오'와 공동 간담회를 열고 인도 이동통신 시장에서 성과를 밝혔을 뿐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전자 부스를 잠시 찾았지만 쏟아지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임원진은 이번 MWC에서 일부 업계 관계자들과 기업간 거래(B2B) 미팅을 갖는 정도로 행보를 축소했다.

MWC에 수년간 참여한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S8을 발표하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삼성 내부 상황이 복잡하다보니 예전보다는 확실히 주요 인사들도 보이지 않고 허전하다"면서 "이 여파로 한국 기업 전체의 역동성이 떨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삼성홍보팀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연일 국내 소식을 체크하던 이들의 표정에는 혼란과 걱정스러움이 묻어났다. 삼성 계열사 직원들은 뒷풀이 자리에서 MWC 소회보다 한국에 돌아간 후 인사 등 변화에 대한 우려를 먼저 꺼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저마다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다.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이라는 슬로건처럼 스마트폰을 이을 성장 동력 찾기에 바빴다. 자동차 제조사, 통신사, 전자업체들은 함께 자율주행차에 탑승했고, 인공지능(AI) 기술은 모바일과 로봇, 자동차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특히 중국업체의 질주가 돋보였다. 삼성전자 부스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 화웨이는 현장에서 처음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P10'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P10 공개 발표회에서는 입장을 위해 약 500m 가량 줄을 서는 장사진을 연출했다.

기업 간 미팅이 이뤄지는 1번 홀에도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B2B 시장을 공략했다. "화웨이가 영리하게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메웠다"는 평가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삼성이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흔들리는 사이 글로벌 경쟁사들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삼성 역시 속도를 높여야 할 시점이지만 자율경영 시험대에서 마주한 불확실성은 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뇌물죄 혐의는 법적 공방을 거치지도 않았지만 글로벌 기업 이미지는 이미 상처를 입었다.

변화의 속도조차 가늠할 수 없는 글로벌 시장에서 머뭇거림은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쇄신안으로 신발 끈을 고쳐 맨 삼성이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세계 무대에서 환호성에 제대로 화답할 수 있도록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걷혀야 할 때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