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해외 M&A 추진 활발할 듯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추진한 해외 인수합병(M&A) 성사 금액이 사상 최대치를 새로 쓴 가운데, 당국의 경계감 속에서도 중국의 해외 기업사냥은 올해도 활발한 흐름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성사시킨 지난해 해외 M&A 금액은 2254억달러(약 260조원)로 2015년 금액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 위안화 <출처=블룸버그> |
작년에 발표된 가장 큰 M&A 합의는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의 스위스 농화학 업체 신젠타 인수로, 넘어야 할 규제 장벽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합병은 올해 중으로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중국이 올해도 해외 M&A 추진에 활발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해외로 눈을 돌리는 중국 기업들이 늘면서 무분별한 자금 유출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해외 M&A 규제 고삐를 당기고 있다.
작년 11월 말 중국 외환관리국이 500만달러 이상의 국외 송금에 대한 승인 기준을 강화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중산 중국 상무부장은 기업들의 M&A 움직임이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인 투자”라고 비난하며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하루 앞서는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일부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추진에 의구심을 보이며 “스포츠나 엔터테인먼트, 클럽 등과 같은 분야의 경우 해외 투자에 관한 우리의 요구조건 및 정책과 맥락이 다른 흐름들이 있다”며 “중국에 큰 이득은 되지 않고 일부는 상대 해외기업의 불평을 야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의 규제 움직임과 맞물려 이번 겨울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추진이 불발된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지난 금요일에는 골든글로브상 등을 주관하는 딕 클라크 프로덕션이 중국 다롄 완다 그룹의 10ㅇ억달러 규모 인수 합의가 결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로펌 DLA파이퍼 중국 매니징파트너 창리는 자신이 관여한 상당 수의 M&A 중 4분의 1 정도만이 중국에서의 해외 송금과 관련해 장벽을 마주했을 뿐 나머지는 중국 기업이 이미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사용해 추진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적절한 승인을 받아 해외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