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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방문 잦아진 증권사들...왜?

기사입력 : 2017년03월17일 11:31

최종수정 : 2017년03월17일 11:31

대체투자 비중 확대 속 투자자산 등급산정 요청 빈도 늘어

[뉴스핌=조한송 기자] 신용평가사를 찾는 증권사가 요즘 부쩍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 대체투자 붐이 일면서다. 보다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투자 자산에 대한 등급 산정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발걸음이 잦아졌다. 이 과정에서 평가방법론을 두고 증권사와 신평사간 미묘한 신경전도 많아지고 있다.

17일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등급산정과 관련해 많은 문의를 해온다"며 "부문별로는 해외부동산이 가장 많고 신재생에너지, 항공기펀드 등에 대한 등급 산정과 문의가 잦다"고 귀띔했다.

이는 최근 증권사들의 대체투자 비중이 급속히 늘어난 가운데 제한된 자본내에서 효율적인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신평사에 등급산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순자본비율(NCR)을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감독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는  투자 자산에 대한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이 있는 경우 위험값을 적게 받는 게 유리하다. NCR제도에 따라 증권사는 영업용순자본이 총위험액보다 항상 크거나 같게 유지해야 한다. 때문에 새로운 투자 집행을 앞두고 신용평가 기관과 등급 산정 논의를 진행하는 증권사도 나타나고 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신용평가 기관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 시장 초기다보니 평가사에서 평가방법론에 대해 다양한 담론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르면 연내 적정한 등급이 나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신평사들은 부동산투자와 관련해선 조금이라도 높은 등급을 받고싶은 증권사와 신용평가를 기초로 가치를 매기는 과정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만하지고 있다. 신평사에선 상업용이나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혹은 구조화상품에 대해 적정 등급을 산출해 왔다.

B 증권사 투자은행(IB) 담당자는 "부동산 펀드의 경우 안전성이 가장 높은 선순위 대출이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50~60% 수준임에도 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B 정도가 나온다"며 "부동산펀드 수익증권의 과거 부도율을 통계화시켜 등급을 매기면 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임차인 등 변수가 워낙 많다보니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보다 명확한 등급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평사로선 업계에서 안전하다고 보는 것과 등급화된 안전도는 개념적으로 다르다는 입장이다.

앞선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LTV가 높다는 것은 거래에 문제가 생겨도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밸류에이션의 의미로 이는 신용리스크와는 별개의 문제"라며 "평가사에서 등급을 평가하는 것은 크레딧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신용의 의미다. 문제가 발생하고 회수가 잘된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일축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은 "평가가 바뀌면 등급이 바뀔 수 있는 사안이다보니 아무래도 증권사에서 관심을 갖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대체투자가 붐을 타다보니 증권사에 좋은 먹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부동산 등은 자칫 쏠리다보면 단기에 증권사 유동성 부족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라며 경계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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