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민 정책 따른 여행 수요 위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호텔과 항공사들이 앞다퉈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섰다.
반이민 행정명령 반대 시위 모습 <사진=블룸버그>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으로 해외 여행자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필살기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여행업계가 ‘잃어버린 10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미국 3대 항공사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델타,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지난 2월 마일리지 수입이 전년 동기에 비해 2.5% 감소했다. 이에 따라 3개 업체는 항공권 공급을 6% 축소했다.
세계관광협회(WTTC)는 올해 여행업계의 성장률이 2.3%로 지난해에 비해 0.5%포인트 후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관련 업계는 1조5000억달러의 수입을 일으키며 미국 GDP에 8.1% 기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해외 여행 수요를 위축시킨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보다 핵심적인 배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행 소프트웨어 업체 포워드키스의 항공기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7개 무슬림 국가의 입국을 금지한 행정 명령에 서명한 당시 한 주 사이 미국 행 항공기 예약이 6.5% 줄어들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 서비스 업체 엑스피디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는 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여행업계는 고객 확보를 위해 요금을 인하해 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WTTC 역시 전세계 관광객들 사이에 ‘안티 US’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