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SK하이닉스 "도시바 인수, 신중히 검토"..자금력은 넉넉

기사입력 : 2017년04월05일 09:21

최종수정 : 2017년04월05일 09:58

5년전 엘피다 인수때와 유사...실사 시간 촉박하고 재무정보 불투명

[ 뉴스핌=황세준 기자 ]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사업 인수전이 5년 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사업 최종 입찰 참여에 대해 '신중한 검토'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사 시간 부족이 가장 큰 배경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도시바측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도시바는 제안서들을 검토해 이달 중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추린 후 예비실사 권한을 부여하고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도시바는 6월 하순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는 우선협상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곧, SK하이닉스로서는 적격 후보에 들더라도 길어야 1달정도의 실사 기간을 확보하게 된다. 

도시바가 보유한 낸드플래시 기술력이 SK하이닉스에 시너지를 가져올지 제대로 판단하기에는 촉박하다는 게 회사 안팎의 시각이다.

또 도시바는 2016년 4~12월분 회계결산 자료 발표도 미루고 있다. 오는 11일 발표 예정이나, 시장에서는 또다시 연기할 우려를 제기한다.

익명을 요구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도 자체적으로 낸드플래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수 시너지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기술력 자체도 중요하지만 수요처에서 요구하는 특성이나 수율을 맞출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은 2012년과 비슷하다. SK하이닉스는 그해 3월 일본 D램 업체 엘피다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5월 포기했는데 실사 시간 부족이 가장 큰 이유였다.

최태원 회장과 박성욱 부회장(당시 부사장)을 비롯한 이사회는 엘피다의 실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정식 안건 상정(찬반표결) 없이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당시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하면 D램 시장점유율을 23%에서 35%로 끌어 올리면서 1위인 삼성전자(당시 44%)와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는 상황이었다.

SK하이닉스의 포기로 엘피다는 결국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이 인수했다. 마이크론은 도시바 인수전에서도 유력 후보로 꼽히는 업체다.

다만, 5년전과 다른 점은 SK하이닉스의 자금력이다. 이 회사는 2016년말 기준 8조원 규모 유동자산을 보유 중이다. 이익잉여금은 16조원 수준이다.

엘피다 인수전 당시에는 유동자산 4조원, 이익잉여금 3조원 규모였다. SK하이닉스는 기업설명회에서 재무적으로 가능한 범위 안에서만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입장을 투자자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엘피다 인수전 당시 SK하이닉스는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하면서 단독 입찰로 가닥을 잡았으나 이번에는 일본 금융사와 사모펀드 등 현지 재무적 투자자를 파트너로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인수전은 매각 지분 규모가 3조원에서 최대 20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단독 입찰로는 재무 부담이 크다. 외신들은 SK하이닉스 분담 규모를 9조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일본 내에서는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도시바 입찰에 일본 자본을 참여켜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고바야시 요시미츠 도시바 사외이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중요한 기술을 내주면 민감한 정보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전하기도.

이에 대해 SK하이닉스측은 "최종 입찰 참여 여부는 확정되는 시점에 공시할 예정으로 현재로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도시바는 우선협상자 선정 후 공정거래법(독점금지법) 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 말께 메모리 사업 매각이 최종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