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각)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과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거래하지 못했다.
<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9.86포인트(0.13%) 오른 7331.68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64.80포인트(0.53%) 낮아진 1만2217.5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 지수는 9.28포인트(0.18%) 하락한 5091.85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06포인트(0.02%) 상승한 380.09로 집계됐다.
이날 유럽 주식시장은 유가가 상승하면서 강세를 보인 에너지 업체들로 지지됐다. 유가는 장중 약 1개월래 최고치에서 거래되다가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원유 재고 발표 이후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툴로우오일과 프랑스 토탈, 스페인의 렙솔 등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다만 유가가 강보합권으로 돌아오면서 이들 주가도 상승 폭을 축소했다. 구릿값이 오르면서 광산업체 역시 전날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악센도 마켓의 마이크 반 둘켄과 헨리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며 "오늘은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의사록에 주목할 것이며 투자자들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투자자들이 오는 6~7일 진행되는 미-중 정상회담과 잠시 후 공개될 연준의 의사록에 대기하면서 적극적인 거래는 제한됐다. 장 막판 유럽 증시는 장중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경제 지표는 양호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Markit)이 발표한 3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6.4로 약 6년간 최고치로 뛰었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56.7을 소폭 밑도는 결과다. 종합 PMI는 50을 기준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기 확장과 위축을 보여준다. 서비스업 PMI는 56.0으로 시장 전망치 56.5에 못 미쳤다.
장중 미국에서 발표된 민간 신규 고용이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도 위험 자산 투자 분위기를 띄웠다. 민간 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민간 신규 고용자 수가 26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8만7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유럽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후 기업 이익 증가 전망과 펀더멘털 개선 기대로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강세 마감한 스톡스600지수는 지난 7거래일간 6번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4% 내린 1.0660달러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보합인 0.262%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