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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4.5조달러 ‘출구전략’ 발작 없을까

기사입력 : 2017년04월07일 04:29

최종수정 : 2017년04월07일 06:08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과 쟁점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움직임에 금융시장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실상 금리인상보다 긴장해야 할 사안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금융위기 이후 총 3차례에 걸친 이른바 양적완화(QE)를 핵심 축으로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4조5000억달러로 불린 것은 제로금리 정책보다 과격한 선택이었고, 이를 정상화하는 과정에 금리인상보다 커다란 잠재 리스크가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경고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지난 2013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테이퍼(자산 매입 축소) 발작’이 시장 심리 냉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던 반면 천문학적인 규모로 확대된 자산을 본격적으로 축소하는 작업이 전례 없는 일이라는 점에서 시장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는 얘기다.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4조5000억달러에 이른 것은 세 차례의 QE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소위 ‘머니 프린팅’으로 지칭되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으로 불어난 자산 규모는 3조7000억달러로 파악됐다.

QE를 통해 연준이 사들인 국채는 2조4600억달러에 달했고, 모기지 증권이 1조77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대차대조표 축소의 주요 대상에 해당하는 자산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이뤄질 수 있다.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원금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법과 적극적으로 보유한 자산을 금융시장에 매각하는 방법이 이에 해당한다.

정책자들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자보다 전자를 선호한다. 이 경우에도 연준이 채권시장의 ‘큰손’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커다란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재투자 중단 자체를 점진적으로 이행할 것인지 아니면 한꺼번에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도 투자자들이 촉각을 세우는 부분이다. 3월 통화정책 의사록에서 정책자들은 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채와 모기지 증권의 재투자 종료 순서 역시 지켜볼 문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우선 모기지 증권의 비중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연준 정책자들은 정상화 완료 시점의 자산이 2조800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 주식과 채권시장이 연준의 초저금리와 함께 대차대조표 확대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는 점에서 연준의 움직임은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2009년 1분기 저점 이후 S&P500 지수는 250% 이상 폭등했다. 저금리와 유동성 공급이 주가 상승의 불쏘시개로 작용했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단순한 논리로 대차대조표 축소는 주가에 악재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연준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비판론자들이 우려했던 것도 대차대조표의 정상화 과정이 금융시장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가 금융시장 충격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기는 어렵다”며 “주식시장의 베어마켓부터 침체까지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질 여지가 높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최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대차대조표 축소가 본격화될 때 연준이 금리인상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책자들은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한편 연준의 출구 전략에 따른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간에 걸쳐 연준의 부양책으로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긴 것이 사실이지만 경제 펀더멘털이 강해졌다는 평가다.

피델리티의 브라이언 콜린스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물경기가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연초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 지난달 2.63%까지 올랐지만 올들어 아시아 이머징마켓의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400억달러를 웃도는 해외 자금이 유입,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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