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LX 등 특수 고용창출 부진..문 정부 일자리 창출정책에 역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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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백현지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들의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채용이 생색내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인의 경우 사실상 채용을 하지 않는 공기업들이 다수였으며 경력단절여성이나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간선택제 채용도 소수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공기업의 특수 채용 부진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역행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 2015년과 2016년 주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들의 장애인 신규 채용은 전체 채용의 2%에도 못미쳤다.
우선 주택도시기금 운용사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 두해 동안 장애인 채용이 한건도 없다. 지난 2015년에는 총 96명의 정규직을 채용했음에도 장애인 채용은 '제로'였다.
하지만 HUG는 채용 공고문에서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장애인을 고용하겠다고 명시했다. 이 법에 따르면 근로자 전체의 3%이상 장애인을 고용해야 한다.
경력단절여성 채용 역시 부진하다. 지난해 시간선택제로 채용한 경력단절여성은 1명 뿐이었다. 시간선택제로 입사할 경우 좋은 성과를 내더라도 전일제 전환은 불가능하다.
HUG는 주택분양보증을 전문으로 하는 공기업으로 2014년 말 부산 혁신도시로 사옥을 이전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주택기금 운용 기관으로 지정된 뒤 기존 대한주택보증에서 도시주택보증공사로 전환하고 업무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전환 이후 오히려 소외계층 채용을 챙기지 않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 밖에도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들의 경단녀, 장애인 채용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의 경우 지난 2012년 이후 시간선택제 채용이 한 건수도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같은 기간 시간선택제 채용이 전무했다.
특히 LX는 지난해 183명의 정규직을 신규 채용했지만 장애인 채용은 2명에 그쳤다. 정규직 대비 채용 규모는 1%에 불과하다.
같은 주택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정은 다르다. 지난 2015년과 지난해 각각 7명과 10명을 시간선택제로 채용했다. 지난해에는 4명의 장애인을 고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주택금융공사의 정규직 채용 중 장애인과 시간선택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8%와 6%다.
한 경력단절여성은 "공기업들이 시간선택제로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겠다고 내세우지만 0명을 뽑겠다는 건 사실상 1명 정도 뽑고 생색내겠다는 것"이라며 "이마저도 채용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