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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투항한 치킨업계, 묻지마 가격인상 급제동

기사입력 : 2017년06월16일 17:22

최종수정 : 2017년06월16일 17:22

1위 교촌치킨, 이달 인상계획 전면 철회..bhc는 가격인하
가격인상 BBQ에 대한 공정위 조사 의식..상생방안도 내놔

[뉴스핌=전지현 기자] 치킨프랜차이즈업계 1·2위가 추진하던 치킨값 인상에 제동이 걸렸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최근 두 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한 제너시스BBQ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다.    

16일 치킨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 실시하려던 가격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대표 제품인 교촌 오리지날(1만5000원)을 비롯한 전 메뉴의 가격을 전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교촌에프앤비, bhc>

교촌은 당초 인건비, 임대료 등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을 이유로 이달 말 모든 치킨 제품 가격을 평균 6∼7% 인상할 계획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에 더해 본사차원의 자구노력과 상생정책도 내놨다.

올해 하반기 계획된 광고비의 30%를 줄여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광고비를 기존 대비 최대 50%까지 절감할 계획이다. 가맹점에 부담이 되는 인건비, 임대료 등 부대비용들을 분석해 본사가 지원한다.

같은 날 bhc 역시 일시적인 할인 계획을 발표했다. bhc는 최근 AI(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농가와 소비감소로 인해 피해를 겪는 가맹점을 고려해 한 달 동안 주력 메뉴인 ‘뿌링클 한마리’와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마리’ 등을 1000~1500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할인 금액은 본사가 부담한다. bhc는 AI 피해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인하기간 연장을 추가 검토할 계획이다.

관련업계는 치킨 업체들이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두 손을 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위상이 달라진 공정위의 첫 타깃이 BBQ가 된 만큼, 자칫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과잉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치킨 업체들은 올해 들어 악화된 AI 사태와 임대료, 인건비 인상 등 '가맹점 운영비용 상승'을 빌미로 가격 인상을 시도해 왔다. BBQ는 지난 5월 1일부터 10가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고, 이달 5일에는 20가지 제품을 인상해 치킨값 2만원 시대를 열었다. 치킨업계는 BBQ 인상 단행에 편승해 치킨 가격 도미노 인상을 예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이 싸늘했다. 소비자와 대한양계협회 등 가금단체가 치킨 가격 인상에 문제가 있다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포했고, 공정위까지 BBQ 조사에 착수하자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조낙붕 bhc 대표는 “최근 AI로 어려운 이 시점에 가격 인상과 인상가격을 가맹본부가 취하는 듯한 치킨업계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비춰지는 것에 심히 고민이 많았다"며 "이에 치킨 업계 선두 기업으로 진정성 있는 상생을 위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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