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유동성 위기 때 매각했다가 다시 사들여
임차료비용 절감 등 영업이익 개선 효과 기대
[뉴스핌=방글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본사 사옥 재매입에 나서면서 그룹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엘리베이터(대표이사 장병우)는 1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울 연지동 사옥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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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그룹 빌딩 전경. <사진=현대엘리베이터> |
지난 2012년 현대그룹은 유동성 위기로 연지동 본사 사옥을 매각했다. 당시 매각 가격은 2262억원으로 코람코자산운용이 세일즈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사들였다. 매각 5년만에 사옥을 재매입하게 된 셈이다.
특히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사옥 재매입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증권 매각 ▲현대상선 계열 분리 ▲현대건설 인수 실패 등으로 외형이 축소된 그룹 재건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 회장 개인에게도 연지동 사옥은 각별한 곳이다. 지난 2008년 취임 5주년을 맞아 연지동 사옥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당시 매입 가격은 1980억원이다.
무엇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 계열사를 한 곳으로 결집시켰다는 데서 의미가 컸다.
1만1179.7㎡ 부지에 동관(12층~지하4층), 서관(16층~지하4층) 2개 동으로 구성된 사옥은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현대경제연구원 등 현대그룹 계열사와 ▲현대상선이 입주해있다.
우선매수권 행사가는 2500억원으로 이는 지난 6월 최우호 응찰자로 선정된 제이알투자운용이 제시한 인수금액과 동일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사옥 매입으로 안정적인 경영활동 기반 마련은 물론, 기존 임차료 관련 비용 절감 및 임대료 수익 발생 등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종로 2~5가 및 율곡로 등 인근 지구단위 개발계획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기대 등도 우선매수권 행사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른 사옥 인수 절차는 4주 간의 실사 기간을 거쳐 오는 9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