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살충제 계란] 구멍 뚫린 '친환경 농장'…허술한 인증시스템이 원인

기사입력 : 2017년08월17일 16:25

최종수정 : 2017년08월18일 08:52

60개 민간기관이 인증 대행…현장심사 신뢰도 저하
정부는 사후 감독만…위반행위 연간 16.6건 '구멍'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허점이 있는 친환경 인증과 산란계 농가의 도덕적 해이, 정부의 느슨한 관리.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드러난 친환경 인증 제도의 민낯이다. 그동안 눌러왔던 문제가 이번에 터졌다. 현장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한국친환경인증기관협회(인증기관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정부 감독 아래 민간 인증 기관 60곳이 축산물 농가를 상대로 친환경성을 평가한다.

◆ 전국 1456개 농장 중 절반이 '친환경 농장'…사후관리는 '허술'

친환경 인증 업무는 농관원이 맡는다. 하지만 모든 현장에 나갈 수 없기에 민간기관에 이를 맡겼다. 민간기관은 서류 검토, 현장 심사, 시료 채취 및 분석, 보고서 작성 및 별도 회의를 거쳐 친환경 인증여부를 결정한다.

17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반곡리 한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들이 폐기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런 평가를 거친 친환경 달걀은 무항생제 계란과 유기축산 계란으로 구분된다. 무항생제 계란은 항생제를 안 쓴 사료를 먹은 닭이 낳은 달걀이다. 전국 765개 농장에서 생산한다. 유기축산 계란은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은 사료로 키운 닭이 낳은 달걀로 전국 15개 농장에서 만든다. 전국 산란계 농가 1456곳 중 절반에 해당하는 780개가 친환경 농장인 셈이다.

얼핏 보면 친환경 인증 절차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허점이 있다. 제일 중요한 현장 심사가 부실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증기관협회와 민간기관 얘기를 종합하면 민간기관 소속 심사원 1명이 현장 심사를 나간다. 하루에 여러 농장을 방문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심사가 요식행위로 이뤄질 수 있다는 말이다.

한 인증 기관 관계자는 "보통 심사원 1명이 조사를 나가고 여러 농장을 방문할 때는 2명이 간다"며 "친환경 인증 고시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정부 뒷북 감독·봐주기 행정처분 급급…업계, 도적적 해이 팽배

부실한 친환경 인증은 끊임없이 논란이 됐다. 친환경 인증 위반으로 농관원이 내리는 행정 처분은 1년에 평균 16.6건에 달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현장 심사가 부실하다 보니 농장주는 심사 당일만 넘기면 된다는 유혹에 빠진다.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달걀 1개당 1~10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정부는 친환경 계란 지원에 약 22억원을 썼다.

친환경인증기관협회 관계자는 "친환경 인증 유효 기간은 1년으로 농장은 1년마다 현장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인증기관)도 점검을 나가고 농관원도 불시 점검을 나가지만 농가 입장에선 그때만 피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사후 관리·감독도 느슨했다. 농관원에 따르면 농장 100개당 36곳만 현장 점검한다. 나머지 농장은 이번 살충제 파동과 같은 일이 터져야 점검한다.

살충제 계란 파동은 확산일로다. 양계 농가를 전수조사 중인 농림부는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29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