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뮤지컬

속보

더보기

[컬처톡] '나폴레옹', 아시아 초연 여백을 채우는 한지상·홍서영·강홍석의 명연기

기사입력 : 2017년09월23일 12:00

최종수정 : 2017년09월25일 09:51

[뉴스핌=양진영 기자] 아시아 초연으로 올린 라이선스 뮤지컬 '나폴레옹'. 처음부터 끝까지 '채움'의 노력이 돋보였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허전함은 초연작의 한계일까.

뮤지컬 '나폴레옹'이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순항 중인 가운데, 한지상, 홍서영, 강홍석 캐스트가 지난 21일 무대에 올랐다. 12년차 경력의 '믿고 보는' 한지상과 아름다운 고음으로 승부하는 홍서영, 카리스마와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오가는 강홍석의 연기와 노래는 '나폴레옹'의 부족함을 꼼꼼히 메웠다.

◆ 무대와 구성의 여백을 채우는 한지상-홍서영-강홍석 열연

한지상의 나폴레옹은 흔들림없는 노래와 중심잡힌 연기로 극을 진두지휘했다. 젊은 시절의 나폴레옹을 표현하는 한지상은 두려울 것이 없는 젊은 장교로, 전쟁터에서 공을 세우고 귀족에 편입하면서는 발빠르게 변화하는 나폴레옹의 행동과 심리를 내보이는데 공을 들였다.

조세핀(홍서영)과 로맨스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지나치게 귀엽고, 유머러스한 그의 또 다른 면도 만날 수 있다. 그 당시 신분상승을 한 나폴레옹이라면 그런 식으로 향락을 즐겼을 거란 한지상의 해석이었다. 또 조세핀을 잃고 광기로 미쳐버린 나폴레옹을 볼 땐 측은함이 절로 배어나왔다. '이러려고 여기까지 왔나'라며 한탄을 할 법한 그의 안타까운 말로에 한지상은 깊이 몰입했고 그 감정을 객석에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홍서영은 시원한 몸매, 아름다운 외모와 어울리는 깔끔한 보컬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조금 벅차지 않을까 싶을 무렵에 터져나오는 깨끗한 고음은 홍서영의 잠재력을 객석에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나폴레옹과 사랑할 때, 조세핀은 그 어느 남자라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이었고, 냉랭해진 나폴레옹을 보며 절망하는 감정 연기 역시 훌륭했다.

강홍석의 나레이션(?)과 능청스러운 애드립은 어딘지 허전한 '나폴레옹'의 구성을 조금이나마 탄탄하게 하는 유일한 장치였다. 절름발이 연기를 하면서, 탈레랑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리면서, 동시에 극의 흐름까지 도맡아 이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터. 강홍석은 극한의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공감대를 오가는 자신과, 나폴레옹의 이야기로 객석을 울리고 웃겼다.

◆ 아시아 초연의 아쉬움? 개인사로 축소된 나폴레옹의 영웅기

나폴레옹은 수 차례의 전투를 겪고 바닥에서부터 장군을 거쳐 황제까지 오르게 되는 '인생역전'의 캐릭터다. 단 몇 장면이나 단 몇 개의 무대 세트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웅장하고 굴곡많은 역경의 인물. 앞서 언급했 듯 무대에서 어떤 세트, 어떤 구성을 보여주더라도 빈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뮤지컬 '나폴레옹'에서는 영웅 서사나 역사적 사실에 치중하기보다 로맨스적인 면이 더 조명된 것이 사실. 그러다보니 극중 나폴레옹은 일종의 사랑꾼(?)으로 남게 된 느낌이 든다. 조세핀과 로맨스는 나폴레옹의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결국 그를 광기에 휩싸이게 하고 파멸시키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터. 뮤지컬 '나폴레옹'에서 전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의미와 메시지가 있다면 로맨스의 강도나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더, '나폴레옹' 속 화려한 의상과 비주얼적 요소가 훌륭했기에, 더 거시적인 연출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단편적으로 정면으로만 보이는 무대와 세트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약간의 아쉬움이 든다. 또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로맨스와 유머러스한 장면들, 탈레랑과 함께 등장하는 2인 기쁨조(?)의 호흡 등이 파편적으로 느껴지지 않게끔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면 더 짜임새있는 '나폴레옹'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쇼미디어그룹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회 투입 계엄군 '특전사·수방사' 추정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4일 새벽 4시 27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윤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인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해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계엄군이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합동참모본부는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병력이 새벽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4시 30분 언론 공지를 했다.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발표 직전에 계엄군이 철수했다. 특히 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이 어느 부대 소속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군 안팎의 소식통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1공수특전여단과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구에 주둔하고 있는 1공수특전여단은 국회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불과 수십 분 만에 국회로 진입할 수 있다. 이들은 차량과 헬기 등을 통해 국회로 이동했다. 특전사와 함께 서울·수도권 방위를 책임지는 수방사 35특수임무대대 소속 대원들도 계엄군으로 편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35특임대는 서울·수도권에서 테러 상황이 발생하면 출동해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다. 부대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하고 있다. 계엄군은 국회 본청 진입 당시 일부는 야간투시경까지 착용했고,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 완전 무장을 했다. K-1 기관단총으로 완전 무장을 했으며 실탄을 장착한 것으로 추정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 23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본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S 영상 갈무리]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 직후 박안수(대장)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했다. 통상 계엄사령관은 군 서열 1위이며 계엄 업무를 관장하는 합참의장이 임명됐지만 이번에는 육군총장이 임명됐다. 박 계엄사령관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추천으로 임명됐다. 계엄사령부는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 2시간 30여 분 만인 4일 새벽 1시 5분께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국회 본청 진입을 시도했던 계엄군은 철수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요구에 따라 국무회의를 열어 새벽 4시 27분께 계엄을 해제했다. 비상계엄에 투입됐던 전체 병력은 계엄 해제 발표에 앞서 4시 22분부로 원소속 부대로 복귀했다고 합참은 4시 30분 발표했다. 국방부 영내에 설치됐던 계엄사령부도 철수했다. 국방부는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직전인 새벽 4시쯤 "국방부 본부 비상소집을 해제한다"라고 발표했다. kjw8619@newspim.com 2024-12-04 09:09
사진
어제밤 10시 계엄 전 국무회의 개최 [세종=뉴스핌] 정성훈 최영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 계엄령'을 선포하는 과정에서 국무총리 보고 절차를 패싱한거 아닌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4일 총리실,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령 발표 직전인 밤 10시경 용산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진 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나서고 있다. 2024.12.04 yooksa@newspim.com 다만 해수부, 환경부, 공정위 등 일부 부처 장관은 세종이나 지방, 해외 일정 등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국무회의 참석 여부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및 총리비서실 등에 확인 중이지만, 아직 공식 답변은 받지 못했다.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지금은 전화를 받지 못한다"고 문자로 짧게 답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장관이 계엄령 선포 전과 후 열린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중 반대나 이견을 표시한 장관은 없었다"고 전했다. 윤대통령 주재의 일방적인 회의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에 반대의견을 표시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은 향후 큰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대통령실 수석보좌관이 일괄 사퇴의사를 표명했고, 내각도 총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헌법 제88조에 따르면 국무회의는 대통령·국무총리와 15인 이상 30인 이하의 국무위원으로 구성한다. 보통 각 부처 장관이 국무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통령비서실장, 국가안보실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무조정실장, 인사혁신처장, 법제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금융위원회위원장, 과학기술혁신본부장, 통상교섭본부장, 서울특별시장 등이 배석할 수 있다. 국무회의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다만 구성원이 동영상 및 음성이 동시에 송수신되는 장치가 갖춰진 서로 다른 장소에 출석해 진행하는 원격영상회의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아직까지 풀지 못한 의문은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는지 여부다.  계엄이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서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를 위해 행정·사법권을 군으로 이관하고 헌법에 보장된 국민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계엄 선포권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국방부 장관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건의할 수 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소집해 총리가 참석했을 수는 있지만, 계엄 선포 절차 과정에서 총리에게 보고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한 이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간부들과 비상회의를 한 뒤 오전 2시 30분께 퇴청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바로 국무회의 통해 국회 요구 수용해 계엄 해제할 것. 다만 즉시 국무회의 소집했지만 새벽인 관계로 아직 의결 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해 오는 대로 바로 계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2024.12.04 leehs@newspim.com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 23분경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바 있다. 비상계엄 해제는 윤 대통령 담화문 발표 이후 6시간여 만이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함께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발령되면서 전날 오후 11시부로 대한민국은 비상계엄 체계에 들어갔다. 이에 국회에 계엄군이 출동해 장악을 시도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경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본회의에 상정시켜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헌법 제77조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 출동했던 계엄군도 철수했다. 비상계엄은 197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된 10·26사건을 계기로 마지막 선포된 뒤 45년 만이다. jsh@newspim.com 2024-12-04 09: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