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기조에 수요 증가
총 판매액 8월 6100억…1월 보다 36%↑
[뉴스핌=이광수 기자] 부동산 공모펀드가 외연 확장에 들어갔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중수익 매력이 부각돼 시장 수요가 늘었고,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펀드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부동산 자산운용사는 '증자형' 부동산 공모펀드 출시를 준비중이다. 작년 9월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개정 입법 절차를 밟아 허용된 증자형은 기존 펀드에 신규 투자 물건을 편입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자형은) 지금까지 사모펀드에만 허용됐던 형태"라며 "편입된 물건이 많으면 리츠(REITs)처럼 포트폴리오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금융당국은 '수익 차등형'을 공모 펀드에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차등형은 투자자 성향에 따라 수익 구조를 선택할 수 있는 펀드다. 같은 펀드에 가입했어도 선순위를 선택할수록 수익률이 낮고, 후순위를 택할수록 원금 손실 위험은 커지지만 수익률은 높다.
서울 강남역 일대 빌딩 <사진=뉴스핌DB> |
부동산 전문 운용사 한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5~6%수준의 중수익을 노리고 부동산 공모펀드를 많이 찾고 있다"며 "이에 맞춰 금융당국의 정책방향도 공모펀드의 외연을 넓혀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서 출시된 부동산 공모펀드는 국내·외 오피스와 상가 등을 사들여 임대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눠주고 만기 매각후 시세차익을 노리는 '임대형'이 주를 이뤘다. 다만 임차인이 확실한 핵심 도심 지역의 빌딩이나 상가에 한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다양한 펀드가 설정되지 못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부동산 공모펀드의 판매액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 공모펀드의 판매액은 지난 1월 3923억원이었으나 8월 말 기준 6149억원으로 약 36%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증자형과 수익 차등형이 출시되면 개인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부동산 간접투자의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며 "향후 시장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