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수서발 고속철도 SR이 울산역에서 승강문을 열지 않고 출발한 이유가 기관사의 생리현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운영사 SR은 승강문을 열지 않고 출발한 것에 대해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게 사과했다.
19일 수서발 고속철 운영사 SR에 따르면 SR은 지난 18일 SRT열차가 울산역에서 정차한 후 승강문을 열지 않고 출발해 승객 125명이 승·하차를 하지 못한 사고를 내 사과했다.
SR측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해당 열차가 울산역에 도착한 후 담당 기장이 급히 화장실을 가기 위해 운전실을 나가면서 발생했다.
기장은 생리현상을 해소한 후 다시 돌아왔지만 승강문이 닫혀있자 열었다가 닫힌 것으로 착각해 임의 출발했다. 객실장 역시 승강문이 열리지 않았음에도 수동조치를 시행하지 않는 등 대응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SR은 하차하지 못한 110명의 고객에게 운임 전액을 환불하고 부산에서 출발하는 열차에 환승시켜 울산역까지 이동하도록 했다. 미승차 고객 15명은 뒤이어 온 고속열차에 승차시켰다.
SR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승강문 개방절차를 재정비하고 기장과 객실장에게 승강문 개방과 관련해 특별교육을 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는 열차 출발 전 신호상태를 무선통화로 최종 확인하고 정차 후 10초 이내에 승강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 수동으로 개방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정차역에 진입할 때 기장과 객실장간 상호 무선교신도 의무화된다.
돌발상황 발생으로 기장이 운전실을 뜰 경우 무전기를 반드시 휴대하기로 했으며 각 승무센터에서는 기장 및 객실장을 대상으로 사고사례 특별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SR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앞으로 고객 안전과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