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공사를 하면서 평균 10회 설계를 변경해 각 사업장당 10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 증액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동영 의원(국민의당·전북 전주시병)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설계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이 높은 5위 업체가 설계 변경을 총 51회 진행하면서 각 사업장 당 평균 10회의 설계변경이 이뤄졌다.
설계변경으로 인한 계약금액 증액은 4772억으로 당초 계약금액인 6955억의 약70%를 차지했다. 사업장 평균 약 1000억원(954억)이 증액됐다.
특히 변경금액이 가장 큰 수서~평택 제3-2공구의 경우 애초 계약금액 1139억원의 140%인 1604억원이 증액됐다.
가장 높은 금액의 설계변경이 이뤄진 이 사업장에서는 지난 2015년 12월 건설공사 지하 50m 현장에서 노동자 1명이 매몰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개통이 지연되고 인명사고까지 발생한 것이다.
정동영 의원은 “수서-평택 고속철도 공사의 경우 시험운행 중 문제점이 발견돼 개통이 지연되고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설계 부실 의혹이 제기됐다”며 “설계 부실을 막으려면 설계기간을 보장하고 적정한 설계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설계감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공사 중 사망 사고가 많은 것도 잦은 설계 단계에서 세밀한 조사와 현장에 맞는 설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설계가 이뤄지려면 선진국의 50% 수준의 설계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