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호크 고고도 정찰용 무인기·이지스 전투체계 등도 후보
[뉴스핌=정경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미국산 첨단무기 구입을 공식화하면서 어떤 무기들이 대상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첨단 정찰자산을 포함한다는 언급에 지상감시 특수정찰기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우선 주목받고 있다.
9일 국방부 및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산 무기 구매와 관련해 첨단 정찰자산으로 '조인트 스타즈'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조인트 스타즈는 항속거리가 9270㎞에 이르는 지상감시 특수정찰기다. 최대 10시간 가량 비행하면서 9~12㎞ 상공에서 지상이동표적을 감시한다. 250km 밖의 지상 표적 600여 개를 동시에 추적·감시할 수 있다.
지난 1991년부터 10여 대가 생산됐고, 이후 미국이 주도한 전쟁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조인트 스타즈'라는 이름은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체계'의 약자로 알려져 있다.
조인트 스타즈를 실제 도입할 경우 한국 군은 북한군의 미사일,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장사정포 기지 등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감시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조인트 스타즈가 이미 단종된 기종이고, 미군에서도 조만간 퇴역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도입 논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한국이 수십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사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군사적 전략자산 획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한국이 상당한 부분을 획득하기로 했다"며 "(한국 측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이런 장비들을 주문했고, 이미 승인이 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첨단 정찰자산 비롯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군사적 전략자산 획득에 대해 한미 간 협의를 시작키로 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첨언하겠다며 나서서 한 발언이다.
이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관련 브리핑에서 "첨단 정찰자산은 '위성'이 아니다"고 밝혔고, 이에 첨단 전략정찰기 구매 쪽에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조인트 스타즈와 더불어 F-35 전투기와 아파치 헬기 등 구매 대상 무기들은 여럿 있다.
전날 청와대와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과 관련해 내놓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는 F-35A 합동타격전투기, KF-16 전투기 성능 개량, 패트리어트 PAC-3 성능 개량, AH-64 아파치 대형공격헬기, 글로벌호크 고고도 정찰용 무인기, 이지스 전투체계 등을 후보군으로 꼽았다. 잠수함을 탐지하는 해상초계기는 기종 선정만 남겨 놓고 있다.
아울러 핵 추진 잠수함에 대한 협의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핵 추진 잠수함 사업에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핵 잠수함 특성을 고려할 때 풀어야 할 여러 과제들이 있다"며 "현재로선 이 부분을 하나하나씩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무기 구입 논의의 연장선상이 될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이후) 현재로선 구체적인 논의 일정 등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