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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피했지만 부담 여전"…삼성·LG 긴급 대책회의

기사입력 : 2017년11월22일 10:07

최종수정 : 2017년11월22일 10:52

"판매량 타격 우려 여전…조기 공장 가동·부품 현지화 압박"

[뉴스핌=최유리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세탁기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당초 우려보다 낮은 수위의 권고안으로 '최악'은 피했지만 부담이 여전하다는 입장으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와 세이프가드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연다. 세이프가드 조치에 따라 예상 피해 규모와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관계자들과 업계 통상 관련 임원 및 실무진이 참석한다.

LG 트윈워시 세탁기 <사진=LG전자>

지난 21일(현지시간)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를 120만대 이상 수입할 경우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50% 관세를 부과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요청한 방안(수입 세탁기에 대해 관세 50% 일률 적용)보다 낮은 수준의 조치다. 저세율관세할당(TRQ)을 120만대로 설정해 초과하는 물량에만 높은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다만 120만대 미만의 물량에 대해선 ITC 내부의 입장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위원 중 '부과하지 말자'는 의견과 '20%를 부과하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가전업계는 최악을 피했지만 부담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관세 부과로 할당량의 제품 가격이 높아지면 판매량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미국법인 뉴스룸을 통해 "ITC가 부당한 관세 제안을 적절히 거부했다"면서도 "모든 관세는 가격을 인상하고, 제품 선택을 줄이며, 일자리 창출을 해칠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도 입장 자료를 내고 "이번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다"며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선택권을 제한받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점유율은 각각 16%와 13%를 기록했다. 월풀은 점유율 1위로 38%를 나타냈다.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월풀은 점유율 1위를 더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국내 업계는 어떤 형태의 수입제한 조치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꼭 필요하다면 TRQ를 145만대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만 관세 50%를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 입장에선 더 팔수 있어도 팔지 말라는 의미와 마찬가지"라며 "145만대도 최소한의 마지노선으로 제한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삼성전자 미국 현지공장 건설모습 <사진=삼성전자>

일각에선 권고안 수위에 대해 국내 업체가 현지에서 건설 중인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소비자들과 공장 건설 지역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명분을 확보하면서 국내 업체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약 3억달러를,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약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가전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공장 완공 시점을 내년 1분기로 잡았다. LG전자는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선 미국 공장을 빠르게 가동하고 부품들도 현지화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공장 건설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현지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세이프가드 발동까지 과정은 남아있다. IT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채 조치를 건의하면, 대통령 승인을 거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하몽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산업정책실장은 "대통령 승인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정부 관계자들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입장을 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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