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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가파르지만 경상수지 감안하면...

기사입력 : 2017년11월24일 09:05

최종수정 : 2017년11월24일 09:05

수출 의존 경제의 역습, 장기균형환율 '뚝뚝'
"2010년 이후 평균 대비 현재 꽤 저평가 상황"
원高·엔低 심화국면, 수출 기업들 긴장

[뉴스핌=김선엽 기자] 원화 가치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1100원선을 하향 돌파한 후 1090원도 깨고 내려왔다. 일본 중국 대만 등의 통화에 비해서도 원화는 유독 두드러진 강세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균형 환율은 어느 정도일까?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1184원으로 분석했다. 1100원 이하의 환율은 수출 기업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다른 쪽에선 현재 우리의 수출 실적, 경상수지 흑자행진을 고려하면, 원화 강세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인위적인 ‘원低’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내년에 1050원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고 말한다.

최근 한 달 새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가 가파르게 강해졌다. 달러/원 환율(노란색 그래프)이 3.80% 하락(강세)한 반면 기타 신흥국 통화(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는 하락 정도가 덜했다.<사진:블룸버그>

◆ 훼손되는 가격경쟁력 vs "대기업 현지생산 비중 높아"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3.7원 내린 1085.4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 연속 하락이자 2년 반만에 최저치다.

최근 원화 강세는 당국의 속도조절을 위한 개입을 무위로 만들 정도로 거세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이후로 원화 강세 시도가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평했다.

특히 두 달 간 한국 통화만 유독 강세라는 점이 부담이다. 9월 8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전개되면서 대부분 주요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약해졌지만, 원화만 유독 달러 대비 5%나 세졌다.

1년 전이나 5년 전과 비교해도 주요국 대비 원화의 절상 정도가 두드러진다. 괄호 안은 무디스 기준 국가 신용등급이다. <자료:블룸버그>

기간을 넓혀 1년 전 또는 5년 전과 비교해도 원화의 강세가 상대적으로 눈에 띈다.

일각에선 우리 기업의 채산성 하락을 우려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수출기업의 손익을 결정하는 손익분기점 환율을 2014년 기준으로 중소기업은 1046원, 대기업은 1040원으로 봤다.

신유란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 수출 둔화로 인한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엔화 약세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아베노믹스가 개시된 2012년 11월과 비교하면 엔화는 원화 대비 27% 약해졌다.  

반면 어느 정도 환율 하락을 감내할 여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가 여전히 고평가됐다"며 "펀더멘탈 약화 요인이 되는 순간은 1050원을 하향 돌파할 때"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조사국 관계자는 "현대차와 토요타가 원화와 엔화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각자 해외 법인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 문제는 심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실질실효환율. 2010년=100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실질실효환율이 100보다 높으면 해당 통화가 2010년 대비 고평가 됐다는 의미다. 원화는 2012년 이후로 계속 고평가 상태다. <자료-BIS>

◆ 연말까지 1070원~1080원 지켜지겠지만

환 변동성이 커지자 산업계는 어느 수준에서 시장과 당국이 타협을 볼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전문가들은 일단 연말까지 1070~1080원대를 전망했다.

홍춘욱 연구원은 "1080원이 우리 외환시장에서 중요한 자리이므로 단기적으론 당국이 지켜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연말까지 1070~1120원 사이에서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장기균형환율에 대한 전망은 꽤 엇갈린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주도의 성장 구조가 자리 잡지 않은 가운데 수출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까지 악화될 시 내수의 근간인 고용시장 부진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존한다"며 "시장 개입을 자제하는 정부 정책을 감안하면 내년 말 1086원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DB금융투자는 진작에 1100원 아래로 갔어야 할 환율이 북핵 이슈 등으로 막혀 있다가 뒤늦게 뚫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원화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전후의 급등락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평균 대비 현재 꽤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적정 달러/원 환율 균형 수준은 1050원"이라고 지적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 역시 "내년 1060원까지 충분히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1차 하단이 뚫린다면 1020원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2012년 이후로 급격히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원화 강세가 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있다.<자료=한국은행>

아울러 경상수지 흑자 국가라는 우리나라의 태생적 한계를 고려하면, 원화의 고평가를 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는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5.9%로 일본(17.9%)에 비해 월등히 높다.

실질실효환율만 놓고 보면 과거 대비 원화가 고평가 상태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6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 우리 경제를 고려하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분석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일반적으론 수출이 잘 돼서 달러가 넘쳐나면 원화가 강세로 가고 그 결과 수출이 줄어 환율이 다시 올라간다“며 “그렇게 해서 환율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압력이 없는 상태가 장기적으로 균형환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나라는 장기간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므로 이런 상황에서는 원화가 절상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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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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