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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편리한 이메일 서비스가 공짜가 아닌 이유

기사입력 : 2018년01월03일 10:00

최종수정 : 2018년01월03일 10:00

내 노트북에 콘텐츠가 없어도 척척! 외부에서 내려받는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란 사진, 문서, 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를 노트북, 스마트폰 등 내부가 아닌 외부 서버에 저장한 뒤 인터넷으로 접속해 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시스템은 사용자들이 강력한 컴퓨팅 데이터 인터넷 인프라를 소유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마치 시스템이 내 책상, 내 자동차, 내 손 안에 바로 있는 것처럼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구속 받지 않고 자유롭게 서비스를 받는 것처럼. 이 서비스가 내 머리 위에 나를 따라 구름처럼 떠다니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클라우드(Cloud. 구름)'라는 단어를 쓴다.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를 사용해 메일을 보내고 문서를 편집하며 영화나 TV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게임을 하거나 사진 및 기타 파일을 저장하는 일들이 가능한 것은 이면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의 구성 하드웨어 요소로 보면 데이터 센터 내의 막대한 양의 반도체 메모리가 장치돼 있다. 저장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컴퓨팅 서버도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인 딥 러닝 계산을 하기 위해, 또는 인공지능이 지도학습, 비지도 학습, 강화학습을 하기 위해 앤비디아의 GPU 또는 구글의 TPU (텐서 프로세서 유닛) 등 고성능 서버가 사용된다.

클라우드 컴퓨터의 개념. 출처= KAIST>

클라우드가 공짜인 이유는?

그럼 왜 비싼 이용을 투자해서 개발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을 개인이나 기업에 제공하는 것일까. 그들이 제공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일종의 '마약'이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제공해 우리를 종속화·노예화시키는 것이다.

정수기 업체가 각 가정에 정수기를 공짜로 정수기를 설치하고 매달 사용료를 받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면 우리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에 지불하는 비용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매 순간, 매일 죽을 때까지 생산해 내는 데이터다.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미래에 대한 판단과 예측이 누구보다 앞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비용, 시간, 자원, 노동, 자본을 극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구글이나 아마존이 신의 영역으로 승천하기 위해 우리에게 미끼 상품으로 제공하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선 빅데이터 플랫폼을 확보해야 하고, 여기엔 클라우드 컴퓨팅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를 지배하고 있는 아마존이 미국 클라우드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미래 산업을 개척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구글 데이터 센터. 출처=구글 이미지>

클라우드 이면의 데이터 소유 전쟁 대비해야

클라우드 컴퓨팅에 종속되지 않기 위해선 각 개인, 각 기업이 독자적인 클라우드 시스템을 독립적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독자적인 클라우드 시스템을 개인의 스마트폰, 자율주행자동차, 스마트 홈, 또는 기업 내에 설치하면 데이터에 의한 지배를 일정 부분 분리할 수 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설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 자동차 안에 작은 규모의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은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의 접근 시간을 대폭적으로 줄여 동시 번역, 자율주행자동차 운행 등 인공지능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엣지 컴퓨팅을 사용하면 데이터의 소유를 개인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데이터는 생산자가 소유해야 한다고 믿는다. 유통자나 보관자가 소유하게 되면 데이터 소유의 불균형과 권력 집중화 문제가 발생한다. 데이터가 집중되면 지금의 자본, 토지가 만드는 사회적 불균형, 불평등과 이로 인한 사회 갈등이 재생될 수 있다. 엣지 컴퓨팅을 위한 소규모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인공지능 및 데이터 관리 소프트웨어도 개인이 소유해야 한다. 때로는 데이터의 손실이나 해킹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의 소규모 개인 소유의 데이터 센터가 별도로 필요하다. 이를 복제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 모두 데이터 소유 전쟁의 결과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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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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