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략적 파트너 지분투자 가능성…경영전략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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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연순 기자] 중국에 진출한 국내 시중은행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하나은행 중국현지법인(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이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4일 "중국 하나은행이 현지화 3년차가 되면서 실적이 굉장히 좋았고, 그 여파로 BIS 비율이 거의 15% 수준까지 내려갔다"면서 "BIS 비율이 15% 미만으로 떨어질 때 증자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IS 비율이란 국제결제은행이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부실채권) 대비 자기자본비율이다.
은행은 수신이 늘어난 만큼 대출도 같이 늘리는 영업을 하므로 BIS 비율이 낮아질 수 있다.
이 경우 위험자산을 줄이거나 자기자본을 늘려 BIS 비율을 높여야한다.
현지화 초기였던 지난 2015년 중국 하나은행의 BIS 비율은 18.86%였다. 하지만 2016년 15.73%로 떨어졌고,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6.0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BIS 비율은 15%대로 추정된다.
중국 하나은행은 지난해 사드 배치 문제에도 불구하고 예금이 목표 대비 150%를 초과 달성할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위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유상증자가) 2~3년 내에 또는 1~2년 후의 일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얘기가 중국 하나은행 경영진 내에서 나왔다"면서 "유상증자를 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하나은행이 유상증자를 한다면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으로선 최초 사례가 된다. 중국 하나은행 외에 한국계 은행들의 BIS 비율은 20%대다.
유상증자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나금융그룹이 100% 참여하는 방안과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가 참여하는 방안 모두 열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법상 외자독자은행이 외자합자은행으로, 외자합자은행이 중외합자은행으로 가는 것은 제약이 없다. 중국 하나은행 지분을 갖고 있는 길림은행은 대표적인 중외합자은행이다.
앞선 고위관계자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파트너가 들어오는 것도 원론적인 차원에서 당연히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법상으로 제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