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게이트' 핵심 김예성·사모펀드 대표 동시 소환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혐의를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특검 기간 150일 중 3분의 1인 50일이 지났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일명 '집사 게이트'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일 김건희 특검팀은 오전 10시부터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소환조사했다. 또 오후 2시엔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를 소환조사했다. 이들은 김 여사와 관련해 IMS모빌리티 대기업 특혜성 투자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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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김건희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아이엠에스(IMS) 모빌리티의 조영탁 대표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2025.08.22 gdlee@newspim.com |
'집사 게이트' 한 가운덴 IMS모빌리티가 있다. IMS모빌리티에서 김예성 씨는 임원으로 지냈는데, 2023년 6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증권금융 등 기업으로부터 총 184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투자금 중 46억원이 김예성 씨 아내가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노베스트코리아'가 기존에 보유했던 주식을 사들이는데 쓰였다.
특검팀은 이노베스트코리아가 얻은 46억원 중 일부가 김예성 씨, 더 나아가 김 여사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김예성 씨는 지난 15일 이노베스트코리아로부터 받은 46억원 중 약 33억8000만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민경민 씨와 김예성 씨가 동시에 소환된 만큼, 앞으로 특검팀은 집사게이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 수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집사 게이트'와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를 입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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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총 3차례 특검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이에 지난 18일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와 김예성 씨,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오전 10시 동시에 소환했다. 이날 대질신문은 없었지만 같은 시간 소환한 것을 두고 법조계에선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향해 압박 카드를 꺼내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이어졌다.
류재율 변호사(법무법인 중심)는 "대질신문을 하지 않더라도 동시에 불러 다른 방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피의자 입장에선 특검팀 간 정보가 공유된다는 생각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이 집사게이트 관련 핵심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가속이 붙을 경우, 특검팀 수사망은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은 한국증권금융(투자액 50억원), HS효성 등 계열사(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30억원), 신한은행(30억원), 키움증권(10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HS효성의 조현상 부회장은 지난 4일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 소환조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IMS모빌리티 투자액 규모로 보면 뇌물죄가 입증만 된다면 구속이지만, 특검에선 현재 의혹만 가지고 조사해 혐의를 밝힌 상황이 아니다"라며 "회사 배임으론 보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대가성이 밝혀질 경우 뇌물죄로 바뀔 수 있다"고 바라봤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