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중진의원들 향해 '반성과 책임' 촉구
[뉴스핌=이지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틀 연속 당내 중진의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내가 중앙정치를 떠나 4년 4개월 경남지사로 내려가 있는 동안 한국 보수 정당을 이렇게까지 망가지게 한 데는 과연 누구의 책임이 큽니까? 친박 정권 하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여투쟁에는 보복이 두려워 나서지 못하고 안전한 당내 총질에만 아르바이트 하듯 하는 것이 야당 정치라고 생각하느냐"면서 "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책임을 단 한번이라도 느껴 본 일이 있느냐"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김학선 기자 yooksa@ |
지난 8일 최고·중진회의 재개를 요구한 중진 의원들을 향해 어제에 이어 또 다시 보수 정당이 망가진데 대한 반성과 책임을 촉구한 셈이다. 홍 대표는 중진 의원들을 향한 섭섭한 마음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나는 96년 이 당에 입당해 국회의원 4선, 도지사 재선을 포함해 6선을 했고 오로지 당과 나라를 위해 일해왔다"면서 "지금 중진이라고 하는 4선 의원들 중에는 내가 17대 총선 공천 심사를 하면서 정치 신인으로 영입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을 정도로 나는 이 당의 정치 대선배"라고 말했다.
이어 "당에 23년간 있으면서 당이 위기에 처할 때는 언제나 몸사리지 않고 상대방과 전쟁 선두에 서서 전투를 해왔고 그로 인해 DJ, 노무현 저격수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들었다"면서 "그 이유만으로도 나는 적어도 당원들로부터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이제 모든 것을 잊고 하나가 돼 새로운 자유한국당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면서 "더 이상 당내 문제는 없다. 좌파 정권 폭주를 막는데 당력을 쏟아야 한다. 각자 있는 그 자리에서 당을 위해 헌신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파와 좌파가 다른 점이 있다면 정치를 하더라도 그나마 덜 뻔뻔하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하나가 되면 한국 우파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다. 당과 나라를 위해 분발하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